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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140弗 근접 ‘사상 최고’ 엔비디아…미소 ‘SK하닉’ 따라 ‘삼성전자’도 웃을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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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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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양산에 돌입하는 AI 반도체 신제품 ‘블랙웰’ 수요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주가가 140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업체이자 엔비디아 AI칩 밸류체인(공급망)의 핵심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증시 반도체주의 전반적인 강세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에도 훈풍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상승한 138.0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 6월 18일 기록한 135.58달러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39.60달러까지 치솟으며 140달러 고지 진입을 시도했다. 장중 최고점은 지난 6월 20일 기록한 140.76달러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869억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5167억달러)과 격차도 좁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6.63% 상승했다. 지난 7월 이후 제기된 ‘AI 거품론’과 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강한 조정장세를 거쳤지만, 최근 들어 관련 우려가 해소되는 모양새를 보이며 주가가 재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은 ‘블랙웰’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차세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친 수준”이라며 “4분기에 이 신제품에서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웰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재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회사 마틴 커리의 펀드 매니저인 제흐리드 오스마니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강력해 보인다”며 “AI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미즈호에 따르면 빅테크들은 생성형 AI 구축을 위해 매년 투자하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 중 대부분을 엔비디아에 넘겨주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AI 학습 및 추론 반도체 시장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지난 5분기 동안 매 분기마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SEG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성장은 약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2% 늘어난 329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물론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들 주가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5432.21을 기록했다.

이날 TSMC 미국상장 예탁증서(ADR) 주가는 전날보다 1.40% 오른 192.21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9968억달러까지 오르며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시총 9913억달러)를 밀어내고 시총 순위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TSMC는 이날 주가가 194.25달러까지 상승하며 시총도 장중 ‘1조 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등 최첨단 반도체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TSMC는 AI 열풍과 함께 실적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한 3분기(7∼9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36.5% 증가한 236억2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 핵심 밸류체인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엔비디아, TSMC 주가 강세는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1% 오른 18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3.39%까지 상승 폭을 키우며 19만2300원을 기록, 지난 8월 22일(19만1100원) 이후 31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9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9만원 대)’ 탈환을 시도했으나 장 후반 상승세가 약해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블랙웰의 향후 12개월치 물량이 완판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강력한 AI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내년에도 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주가 상승 지속세를 점치는 의견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인공지능(AI)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며 “AI 서버 투자 및 HBM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해도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BM 부문에선 한발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주가도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2.53% 오른 6만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5만8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10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장 초반엔 3.20% 오른 6만1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94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지난 9월 3일 이후 2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매도 규모는 이 기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HBM 공급이 지연되고 파운드리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증권가는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해도 최근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실적 쇼크로 5만원대로 내려섰던 삼성전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AI 반도체 밸류체인 소외 우려에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6만원선 기준으로 지지선을 형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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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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