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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방공망, 헤즈볼라 드론에 뚫렸다…군인 수십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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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3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지에 강제 진입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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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방공망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와 운용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동 갈등에 점점 더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사드 포대를 수일 안에 배치하면서 이를 운용할 병력 약 100명도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 포대는 이스라엘의 통합 방공망을 보강할 것”이라며 “이는 이란의 추가 미사일 공격에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거주 미국인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철통 같은 의지”라고 설명했다.

통상 미국은 자국민이 공격당할 경우 강력히 보복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의 전직 장교 해리슨먼은 WP에 “이란 미사일이 미군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면 미국은 이란에 물리적 반격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란은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엑스(X)에 “미국이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이스라엘에서 운영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해 미군 장병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사드 배치 발표 직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자폭 드론 공격에 방공망이 뚫린 이스라엘은 군인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13일 저녁 헤즈볼라가 드론 2대로 북부 소도시 빈야미나의 군기지를 공격해 군인 4명이 사망하고 약 6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두 대 모두 이란제 드론으로, 최대 시속 370㎞로 120㎞에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한 대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걸려 격추됐지만, 나머지 한 대가 군 기지를 타격했다. 헤즈볼라는 타격 직후 “이스라엘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해 드론 외에 수십 발의 로켓을 함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언돔’ 등 촘촘한 방공망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본토를 타격 당하는 건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헤즈볼라의 회복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방공망에 구멍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13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주둔지를 부수고 탱크를 진입시켜 국제사회의 논란을 촉발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완충 역할을 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의 철수를 주장해왔다. 논란이 일자 이스라엘은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지 인근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및 미사일 발사대와 이어진 땅굴이 있었다며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하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 위반이고, 전쟁범죄도 될 수 있다”며 규탄했다. 또 이스라엘의 병력 철수 요구에 대해서도 “유엔의 깃발은 계속 휘날릴 것”이라며 거부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를 봉쇄하고, 식량과 물 등 구호품 제공을 중단하는 작전을 검토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퇴역 장성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제안한 계획에 따르면, 봉쇄구역에는 식량 외에 의료 지원도 차단하고 거주민의 경우 하마스 무장대원으로 간주해 사살할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은 이 계획에 반대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미 계획 실행에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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