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사 춘천한샘고 이윤정 선생님 인터뷰
박 "고2 때 한 번의 실패 후 오기 생겨 더욱 매진, 국가대표 선발돼"
이 "피부미용 분야 金 이어 '베스트 오브 네이션' 수상으로 金 2개"
박 "교수 돼 같은 꿈 꾸는 기능 후배들에게 기술과 경험 전수하고파"
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 금메달리스트 박지민 선수. 강민주 PD |
◇최진성> 강원특별자치도에는 다양한 직업계고가 있고 전국적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이 시간에 자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정말 큰 경사가 하나 전해졌습니다.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강원 직업계고 선수들이 '피부미용'과 'CNG밀링'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인데요.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이 시간에는 제47회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한, 춘천한샘고 출신 박지민 씨와 지도교사 이윤정 선생님 모시고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의 훈련과정과 기능올림픽 대회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윤정> 안녕하세요.
◇최진성> 네, 환영합니다.
◆이윤정> 감사합니다.
◆이윤정> 네, 안녕하세요. 저는 춘천한샘고등학교에서 미용을 가르치고 있는 이윤정입니다.
◆박지민> 네, 안녕하세요. 저는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피부미용 국가대표 박지민입니다.
◇최진성>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오늘 두 분과 조금은 생소한 분야일 수도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굉장히 권위가 있고 또 우리에 있어서는 쾌거라고 할 수 있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소식 하나하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윤정> 저는 프랑스 리옹에 다녀온 후에 학교에서 이제 업무도 많이 밀려 있었고, 수업도 있어서 바빴는데요. 출국하자마자 너무 아팠어서 '빨리 회복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음은 '이제 됐다, 이제 다 했다'라는 성취감과 감사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던 것 같습니다.
◆박지민> 저는 대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학교생활을 잘 못했잖아요. 그래서 프랑스에 다녀와서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학교) 시험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24학번인 거죠?
◇최진성> 그럼 개강하고 나서 학교생활은 정말 아예 못하신 거예요?
◆박지민> 네, 거의 못했다고 보시면 돼요. 올림픽 준비하느라요.
◇최진성>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금메달 수상 결과를 막 알았을 때 기억나세요?
그럼 저희는 금메달인 거잖아요! 그때 같이 있었던 그 선생님들이랑 같이 부둥켜안고, "이제 다 됐다!" 소리 지르고 그렇게 했었던 감격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최진성> 팬들이랑 관중들은 누가 받을까 해서 더 관심 깊게 보지만 부모님이나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은 너무 떨려가지고 오히려 잘 못 본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이윤정> 네, 많이 떨렸죠. (수상 후)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박지민> 지도위원님들하고 부모님들도 많이 궁금해하셨을 테지만 저도 그 단상 올라가기 직전까지 제가 무슨 순위인지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무척 떨렸어요.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박지민 선수. 춘천한샘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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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보통 내가 하고 나서 그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오늘은 실수가 있었는데', 혹은 '오늘 괜찮은데, 기대해볼 만한데?'라든지요. 그때 어떤 느낌이었어요?
◆박지민> 제가 생각했을 때 '이번 대회에서는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다'라고 생각해서 먼저 마무리했던 과제를 생각했다기보다는 다음 과제를 우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최진성>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는 여유라고 말하면 여유인데 느낌이 나쁘지 않았었던 거네요. 선생님께서 아까 부둥켜안고, 우셨다고 하셨는데요. 같이 지도해 주신 분들 사진 보니까 눈 주변이 붉게 돼 있더라고요. 우신 거예요?
◆박지민> 네, 맞습니다. 수상 당시에 일단 대회를 정말 수년간 준비해 왔잖아요. 근데 그 대회를 진짜 행복하고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그게 제일 감격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최진성> 제 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여기에서 박지민 선수가 피부 미용 분야에서 금메달 수상을 했는데 올해로 벌써 47회째를 맞았는데, 사실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도 잘 모르고 있었어요. 어떤 대회인지 우리 선생님께서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윤정> 이 대회는 공식 명칭이 '월드 스킬(World Skill)'이라는 거예요. 국제기능올림픽인데 2년에 한 번씩 개최가 되고 있고요. 나이 제한도 있어서 만 17세부터 만 22세의 청소년들이 60개 정도 되는 기술 분야에 나가는 그런 대회라고 보시면 돼요.
쉽게 생각하시면 스포츠 종목으로 우리가 많이 알고 있잖아요. 이걸 스포츠가 아니라 기술로 치르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좀 쉽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진성> 이 대회 '피부 미용'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딴 게 이번이 처음인거죠?
◆이윤정> 네. 우리나라에서 금메달 나온 게 이번이 최초죠.
◇최진성> 그리고 금메달 수상에 이어서 Best of Nation (베스트 오브 네이션) 선정도 되셨다고요. 이게 뭐예요?
◆이윤정> 베스트 오브 네이션은 출전한 나라 선수 중에서 직종 상관없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한테 주는 상이에요. 이게 피부 미용에서도 최초지만 지민이가 그 베스트 오브 네이션이 된 거죠.
◇최진성> 그럼 이번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 모든 종목을 다 통틀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거네요. 축하드려요, 박지민 선수. 그럼 이 베스트 오브 네이션은 출전 국가들마다 다 있을 거 아니에요?
◆이윤정> 네, 그렇죠 그래서 이제 박지민은 메달이 2개였습니다.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 금메달리스트 박지민 선수의 금메달과 Best of Nation (베스트 오브 네이션) 메달. 춘천한샘고 제공 |
◇최진성> 금메달도 좋은데 이 '베스트 오브 네이션' 이게 선정됐다고 얘기 들었을 때 기분 좋지 않았어요? 어떠셨어요?
◆박지민> 네, 어떻게 보면 겹경사잖아요. 원래 금메달만 받아도 진짜 너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베스트 오브 네이션까지 받으니까 진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최진성> 좋습니다. MVP는 또 달라요. 선생님이 더 부러워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윤정> 정말 제 제자지만 너무 대단하고 대견하고 멋지죠.
◇최진성>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이 짧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때로는 힘든 시간도 좀 보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준비 과정 들어볼 수 있나요?
◆박지민> 네, 저는 총 5년을 준비했고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를 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방대회부터 나갔는데, 그 대회에서 전국대회를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못했었어요.
일단 한 번 실패를 맛보니까 그때부터 엄청 독기가 오르더라고요. '진짜 내가 해내야겠다' 생각해서 다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전국대회에 나가서 은메달을 수상하고, 그 다음에 이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열심히 연습을 하다가 국가대표 선발돼서 올림픽에 나간 것 같습니다.
◇최진성> 5년이라는 시간, 지금이야 이렇게 정리해서 말씀해주신 거지만, 잘될 때도 있지만 슬럼프라고 해야 될까요? 힘들 때도 좀 있잖아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때였나요?
◆박지민> 저는 국가대표 준비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기간이 길다 보니까 매번 똑같은 과제만 수행을 하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오는 지루함도 있었고, 사실 처음 시작했을 때 오는 그 막막함이 중간 중간에도 들었었어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래도 옆에서 지도위원님이나 부지도위원님, 부모님께서 많이 멘탈을 잡아주셔서 잘 훈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진성> '나 안 해' 이런 적은 없었나요? 하하.
◆박지민>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기능반에 대해서 말씀해 주셔서 '이제 나 들어가야겠다' 하고 들어갔는데, 하루 만에 "저 못하겠습니다" 이러고 덜컥 겁이 나서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윤정> 저희 학과의 부장 선생님께서 이 친구를 보고 피부 기능반을 했으면 좋겠다 해서 저한테 데리고 온 거예요.
지금은 전공 심화 동아리인데 이게 쉽지 않으니 이 학생한테 적나라하게 얘기를 한 거죠. "진짜 힘들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없다", "이렇게 엄청 권위 있는 대회고 이거는 그냥 쉬운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을요.
그래서 잔뜩 겁을 줬더니 상담이 끝나자마자 다시 돌아와서 "선생님, 저 이거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경기에 임하고 있는 박지민 선수. 춘천한샘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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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그때 '아차 '싶으셨어요? 아니면 '그래. 안 되는 애들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이셨어요?
◆이윤정> 딱 반반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이야기를 했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다시 설명을 다시 차근차근 했었죠.
◇최진성> 처음에 살짝 위기의 시간을 지나서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또 시작부터 보셨잖아요. 선수로서는 어떤 모습이었어요?
◆이윤정> 우선 처음 아이를 봤는데, 피부 미용하기에 되게 적당한 키도 있었고, 또 눈빛도 되게 반짝거렸고, 뭔가 이렇게 욕심이 있는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진성> '얘는 되겠구나' 이런 생각하셨어요?
◆이윤정> '처음에는 되겠구나' 했는데 바로 돌아와서 못하겠다고 하니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좀 했어요. 하하.
그래도 지민이가 정말 긴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못하겠다고 할 만도 한데,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는데, 제 앞에서는 한 번도 "기능반을 그만두겠다"라는 말은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국가대표 딱 됐을 때 지민이한테 얘기했던 게 "지민아, 네가 한 번도 선생님 앞에서 못 하겠다 소리 안 해서 여기까지 온 거다" 그렇게 얘기했더니 지민이도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 금메달리스트 배출한 지도교사 춘천한샘고 이윤정 선생님. 강민주 PD |
◇최진성> 역시 근성이 있네요. 사실 이 피부 미용이라는 것이 기능 경기에서는 어떻게 하는 건지 감이 잘 안 잡혀요. 이름만 들으면 우리가 그냥 흔히 생각했을 때 메이크업하는 건가 생각이 들어서요. 피부 미용 종목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 뭔가 채점 기준도 굉장히 세분화돼 있고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윤정> 피부 미용이 우리나라에서는 그 종목명이고요. 세계 대회에서는 '뷰티 테라피'라고 해요. 그래서 저희가 미용이라고 하면 헤어도 있고, 피부도 있고, 메이크업도 있고, 네일아트도 있는데, 헤어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하는 직종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그래서 얼굴 관리도 있고 전신 관리, 제모 관리, 메이크업, 네일아트, 페디큐어, 발 관리, 너무 다양해요. 그러니까 인체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이렇게 미용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최진성> 그러면 보통 대회가 열리면 금방 끝나는 건 아니겠네요.
◆이윤정> 네, 국제대회 같은 경우에는 총 4일에 걸쳐서 열렸고요. 종목이 6가지인데 이게 다 혼합돼서 나와요. 그러니까 전신 관리에서 전신 관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거랑 묶여서, 매니큐어를 하면서 전신 관리를 하고 이렇게 혼합된 형태로 한 거죠.
그래서 채점하는 게 되게 궁금하실 것 같은데, '어떻게 피부 미용을 채점을 하지?', '피부 관리를 예쁘게 해놓고 얼굴이 깨끗해지면 점수를 받는 건가?'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최진성> 아니면 '비포/애프터'가 정말 확실한 사람이 되는 건가? 이렇게도 생각을 했거든요. 하하.
◆이윤정>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저희도 채점 기준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동작을 했다, 안 했다, 과정을 수행했다, 안 했다로 감점되는 형식이고요.
또 만약 메이크업을 한다면 좌우가 똑같이 되었는지, 그리고 네일아트를 한다면 선이 균일하게 다 똑같이 들어갔는지, 그래서 굉장히 기술이 반복이 많아야 되고, 연습량도 굉장히 많아야 그 점수를 다 받을 수 있어요.
주관적인 점수도 있긴 한데 그거는 수행하는 자세라든지 숙련도 이런 것도 다 기준은 있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그 평가 기준이 좀 확실합니다.
◇최진성> 반복 숙달해야 되다 보니까 밤에도 훈련을 하셨다고요?
◆이윤정> 네. 그렇죠. 거의 뭐 밥 먹고 자고 이런 시간 다 제외하고는 계속 훈련만 했죠.
◇최진성> 박지민씨, 잠은 잘 주무시는 거예요?
◆박지민> 네. 잠은 잘 자고 있습니다. 훈련하는 시간 외에는 그래도 다음 날 일정에 지장이 가면 안 되니까 최대한 빨리 숙면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최진성> 보통 훈련 시간이 하루에 어느 정도 돼요?
◆박지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는 기본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최진성> 그냥 깨어 있는 시간에 계속 훈련인 거네요.
◆박지민> 네. 맞습니다.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 국가대표로 출전한 박지민 선수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춘천한샘고 제공 |
◇최진성> 보통 우리가 대학교를 가면 '자유다' 하는데 오히려 박지민 씨는 더더욱 고강도 훈련이 이어졌던 거고, 방금 우리 선생님 말씀해 주셨지만 한 명의 선수를 또 이렇게 지도하는 데 있어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시죠. 이번에 국제지도위원으로 같이 간 분 중에 지난 브라질대회 은메달리스트였던 김은성 선수도 강원 지역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이번 대회에서 또 같이 조력을 하셨다고요.
◆이윤정> 네. 김은성 국제지도위원은 제가 2013년도에 강원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지도했었던 제자예요. 그 친구도 국가대표가 되고 우리나라 최초로 은메달을 땄던 친구였어요. 그 학생이 성장을 해서 국제지도위원이 되고, 이 국제지도위원이 또 제가 가르친 박지민을 국가대표 같은 팀으로 데리고 나간 거죠.
◇최진성> 그러면 우리나라의 이 피부 미용 분야에 있어서 첫 메달리스트와 첫 금메달리스트 모두 선생님과 함께하셨네요.
◆이윤정> 네. 제가 운이 좋아서요.
◇최진성> 잘 지도를 해 주셔서 그런 거 아닐까 싶어요. 사실 지금 선생님도 지도하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나는 일들 있겠지만, 우리 박지민 씨도 대회 준비하면서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박지민> 전국대회랑 평가전 수상했을 때도 무척 기뻤지만, 저는 한 번의 실패가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그 실패를 겪고 나서 바로 다음 대회에서 금메달 발표를 했을 때, 그때가 제일 잊지 못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최진성> 그때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강원 기능경기대회 때 금메달 땄던 거죠?
◆박지민> 네. 맞습니다.
◇최진성> 실패 뒤에 맛보는 금메달에 내가 그때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나요?
◆박지민> 정말 그 경험이 더 할 마음이 생긴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최진성> 그리고 나서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나가서도 또 수상을 하셨어요. 정말 5년간의 여러 준비 기간 정말 힘든 시간들을 잘 견뎌내고 잘 준비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피부 미용 분야의 금메달리스트로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졸업하고 지금 대학을 다니면서도 모교인 춘천한샘고등학교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계속 했다고요?
◆박지민> 네. 제가 졸업하고 나서는 바로 대학교를 진학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 직종 같은 경우에는 모델이 필요한 직종이고, 기능 동아리가 계속 운영이 돼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춘천 한샘고등학교에서 정말 감사히도 장소를 마련해 주셔가지고 잘 훈련할 수 있었는데, 후배들이 있어서 옆에서 도움도 많이 주고 제가 힘들 때마다 힘도 많이 돼줘서 수월하게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최진성>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굉장히 또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박지민 씨가 좋은 선배가 돼서 그 자리에 함께하다 보면 이런저런 질문들 많이 받잖아요. 뭘 많이 물어보던가요?
◆박지민> 우선 제가 겪어왔던 대회들이 후배들한테는 겪어나가야 할 과정인 거잖아요. 그래서 그 과정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힘든 점이라든지, 여기에서 좋은 점, 아니면 제 미래 같은 것도 물어보기도 하고, 자기 미래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구하는 것 같습니다.
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 금메달리스트 박지민 선수, 지도교사 춘천한샘고 이윤정 선생님. 강민주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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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그럼 뭐라고 얘기해요? 우리 선생님 얘기한 것처럼 적나라하게 있는 그대로 다 얘기를 해 주셨나요? 하하.
◆박지민> 그래도 너무 적나라하게 말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려서 너무 이렇게 막 말해버리면 덜컥 겁을 먹을 것 같아서요.
◇최진성>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이 피부 미용 분야에 '내가 해봐야겠다'라고 하는 그 계기는 뭐였어요?
◆박지민> 춘천 체육관에서 그 한샘고등학교에서 나온 선배님들이 운영하시는 부스가 있었어요. 그게 네일아트 부스였는데 제가 거기에 호기심을 가져서 네일아트를 한번 받아봤어요. 근데 '고등학생인데도 실력이 이렇게 월등하게 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들어서 '나도 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으로 고등학교를 춘천 한샘고등학교로 지정했던 것 같습니다.
◇최진성> 호기심과 관심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네요. 선생님 아까도 잠깐 얘기를 했지만 우리나라의 피부 미용 분야의 기능 올림픽에서 또 걸출한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데 있어서 지도교사로 또 함께하셨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봤을 때 비결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윤정> 우선 이건 절대로 혼자 할 수가 없는 건데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거든요. 학교도 그렇고, 같이 일하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한테도 조언을 많이 구했고 또 지민이 부모님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그리고 교육청에서도 졸업생인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멘토로 프로그램 운영해서 아이를 데리고 있었던 거거든요. 그런 것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애들이 저를 믿고 따라 와 줬던 거, 그리고 긴 시간인데도 포기하지 않았던 점. 근데 제가 이제 두 명(박지민 선수, 김은성 국제지도위원)한테 똑같이 목표를 설정을 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아이들이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했을 때 저도 사실 좀 막연하고 될까 싶었는데 이렇게 확실하게 마음을 먹고 하니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않을까요?
2024 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피부미용' 부문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박지민 선수와 이윤정 지도교사, 지도위원 등이 함께 한 사진. 춘천한샘고 제공 |
◇최진성> 전 충분한 비결이라 생각을 합니다. 감사한 분들 참 많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 시간 저희가 시간을 마음껏 드리겠습니다.
◆박지민> 네, 저는 우선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신 부모님한테 감사 인사 전하고 싶고요. 그리고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지만 제일 가까이서 저희 김은성 국제지도위원님, 그리고 김지수 부지도위원님, 그리고 이윤정 부지도위원님한테 감사 인사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많은 후원해 주신 제 소속 약손명가 김현숙 대표님과 충청대학교 김기연 교수님께도 감사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이윤정> 저희 춘천한샘고등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저희 교장 선생님, 또 강원도교육청에서도 굉장히 주목해 주셨거든요. 교육감님과 그리고 이재철 장학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 지민이가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게 후원해 주셨던 약손명가 김현숙 대표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가 한 팀으로 이렇게 운영했는데, 우리 김은성 국제지도위원 그리고 김지수 부지도위원 그리고 정말 잘 싸워준 우리 박지민 선수. 한 분 더 말씀을 드리자면 지민이의 어머니 아버님께도 너무 감사드리고요. 충청대학교 김기연 교수님, 그동안 지민이가 훈련하면서 계속해서 여러모로 지도해 주시고 자문도 해주셨던 많은 교수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진성> 이제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어요?
◆박지민> 저는 우선 대학교를 졸업하고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쳐서 교수가 되고 싶고요.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저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기능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도 심어주고 제가 갖고 있는 기술들도 많이 주면서 강의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최진성>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는 말씀해 주셨고, 이윤정 선생님은 계속해서 한샘고 뷰티패션과 제자 양성에 매진하실 텐데 계획이 있으실까요?
◆이윤정>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 열심히 가르치는 게 계획입니다.
◇최진성> 어떻게 보면 지금 최고의 지도교사신데 강원도 떠나시는 거 아니세요? 하하.
◆이윤정> 아니요. 저는 강원도에 있겠습니다.
◇최진성> 알겠습니다. 하하. 오늘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열렸던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피부 미용 분야 대한민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고, 베스트 오브 네이션으로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박지민 선수와 그 시작부터 지도교사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으신 춘천한샘고등학교 이윤정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피부 미용 분야에서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양성될 수 있고, 이 분야에 기술과 기능이 더 많은 발전을 이뤄갈 수 있도록 두 분께 열심히 해달라는 응원 남겨드리면서 오늘의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윤정, 박지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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