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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AI가 암·치매 잡아 … 인간 150살까지 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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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픈AI 경쟁사로 유명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I가 인류의 수명을 더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사랑의 은혜로운 기계(Machines of Loving Grace)'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미 인류의 암 사망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데, AI로 인해 21세기에는 대부분의 암이 정복될 것이고 알츠하이머병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20세기에 인간 수명이 2배 늘어났는데 21세기엔 다시 2배가 늘어나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AI가 21세기의 과학 발전 속도를 높여서 '압축된 21세기(Compressed 21th)를 경험할 것"이라며 "현재 생물학·의학에서 50~100년 걸려야 했던 게 AI의 도움으로 5~10년이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은혜로운 기계'는 1967년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시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지난주 AI 연구자들이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을 차례대로 수상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아모데이 CEO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프린스턴대에서 전기생리학으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물리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낙관적인 전망만을 하지는 않았다. 아모데이 CEO는 "인간의 의식 전체를 서버에다 올리는 '마인드 업로딩'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AI가 민주주의와 평화를 구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근거는 없고 오히려 독재자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강력한 AI가 만들어질 때 민주주의 국가가 세계 무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데이 CEO는 2016년 오픈AI에 참여해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 GPT를 만드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2021년 오픈AI를 나와서 경쟁사인 '앤스로픽'을 설립했고, 앤스로픽은 현재 오픈AI와 경쟁하는 가장 유력한 스타트업이 됐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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