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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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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몰다 앞범퍼 사고에 수리비 800만원”...車보험료 할증에 벌벌 떠는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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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차수리비 상승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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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를 운전하는 A씨는 최근 접촉사고를 낸 뒤 수리비를 보고 놀랐다. 라이트와 앞범퍼가 긁혔을 뿐인데 견적을 받아보니 800만원이 나와서다. A씨는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로 처리한 뒤 보험료의 할증이 높아질까 걱정하고 있다.

최근 차 수리비가 상승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의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차보험의 자기부담금을 늘려 과도한 수리 등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예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대인배상이 아닌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 등 차량수리 관련 손해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지출 비율을 말한다.

연구원은 수입차의 증가와 국산차의 고급화로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부품·수리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수입차 비중은 지난 2016년 7.5%에서 올해 7월 기준 13.3%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수입차의 차량수리비 지급 보험금은 국산차의 2.6배, 부품비는 3.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전기·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확대하면서 배터리 등 높은 부품비로 손해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가 사고차량에 지급하는 수리비인 정비수가와 부품 비용 인상 등 원가 상승의 요인들이 많았다”며 “지난 3년간 보험료를 낮춘 상황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난 5월 손해율은 80%로 전기차 화재와 9월 폭우로 인해 손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는데 이를 넘기면 사실상 적자인 것으로 본다.

업계는 최근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화재로 인해 차주들이 보험사에 신청한 자차보험은 8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국내 자차보험의 자기부담금은 20~50만원으로, 미국은 500~1000달러(67만원~135만원)인 만큼 금액 확대와 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이 마이너스인 추세다”며 “손해율 개선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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