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남CBS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진행 : 이윤상 아나운서
■ 대담 : 박홍준 영화감독
기존 시각과 다른 해고하는 노동자 시선
감독 본인 지역 조선소 인사팀 경험담 풀어
'윤리적 딜레마'와 '구조적 문제' 고민
"질문 던지는 영화 만들고 싶었다"
사투리 잘 쓰는 지역 배우 섭외 노력도
영화계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 양극화
"중간규모 영화 많아야 다음 스텝 가능"
차기작 환경이나 교육 장르 영화 구상
감독 본인 지역 조선소 인사팀 경험담 풀어
'윤리적 딜레마'와 '구조적 문제' 고민
"질문 던지는 영화 만들고 싶었다"
사투리 잘 쓰는 지역 배우 섭외 노력도
영화계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 양극화
"중간규모 영화 많아야 다음 스텝 가능"
차기작 환경이나 교육 장르 영화 구상
박홍준 영화감독이 지난 10일 경남CBS를 찾아 인터뷰 하고 있다. 이형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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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이 얼마 전에 개봉했습니다. '해야 할 일(Work to Do)'이라는 작품인데요. 이 영화의 박홍준 감독이 오늘 고향인 창원을 찾았다고 해서 직접 모셔봤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박홍준> 예 안녕하세요. '해야 할 일'의 연출 박홍준입니다.
◇이윤상> 창원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맞죠?
◆박홍준> 예. 창원 출신입니다. 창원에서 태어나서 쭉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고 할아버지, 아버지 때부터 창원 사셨고 지금도 부모님 창원에 살고 계십니다.
◇이윤상>창원에 대한 애정이, 뿌리가 튼튼한 창원인입니다. 어떤 영화인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박홍준> 일단 조선소에서 일어난 구조조정을 다루는 이야기이고요.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던 주인공이 인사팀으로 가게되는데 인사팀 구조조정 지시가 떨어집니다. 그로 인해 주인공은 구조조정하는 것 때문에 심적인 괴로움을 갖고있는 상황에서 자신과 친한 동료들까지도 잘라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는 내용입니다.
◇이윤상> 보통 이런 소재가 있을 때 인사팀에서 잘리는 등장인물들은 많이 봤어도 자르는 입장의 주인공이 나와서 고뇌를 얘기한다라. 제가 찾아봤더니 정말 인사팀의 리얼 현실 드라마라고 표현을 하면서 실제로 감독님이 조선소 인사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셨다고 들었어요. 맞나요?
◆박홍준> 네 맞습니다.
◇이윤상>조선소 인사팀에서 근무를 하신 거예요?
◆박홍준>저는 2015년부터 19년 여름 정도까지 부산에 있는 한 조선소 인사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이윤상> 4년 정도 일했으면 꽤 일했는데 그때 한창 조선소 어려울 때니까 구조조정을 겪은 건가요?
◆박홍준> 제가 인사팀 막내여서 실질적으로 구조조정 업무를 이끌어나가는 롤은 아니지만 옆에서 그분들이 하는 걸 도와주기도 하고 공기로 오롯이 다 몸으로 느끼긴 했던 것 같아요.
영화 '해야 할 일' 스틸컷. 명필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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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그때 당시 같이 일했던 분들도 내가 구조조정을 하면서 가정과 이런 것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데 고뇌가 같이 느껴졌던 건가요?
◆박홍준> 인사팀 사람들도 점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수척해지고 그런 것들로 인해 고통스러워 했던 것 같아요.
◇이윤상> 신기합니다. 직접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각본까지 쓰셔서 영화를 만드신 건데 근데 하시던 일이랑 영화를 만드는 일은 너무 동떨어져 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박홍준> 제가 고향은 창원이고 일을 부산에서 하다보니까 주말에 매주 집에 오기도 조금 그렇고 부산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것들을 찾다가 부산에서 '영화의전당'이라고 부산영화제를 하는 곳이 있거든요. 거기가 영화제를 안 하는 기간에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업들이 열려요. 영화 관련 수업들이. 시나리오 쓰는 수업도 들어보고 그랬는데 재밌는 거죠. 썼는데 만들어보고 싶다.
◇이윤상> 처음엔 취미처럼 시작하셨네요?
◆박홍준> 네. 그렇게 해서 하다가 점점 빠졌던 것 같아요. 영화 쪽으로 일이 되면 어떨까 고민도 많이 했던 거 같고.
◇이윤상> 어느 정도 각본 쓰신 상태에서 나오신 거예요?
◆박홍준> 퇴사 결심하면서 쓰신 거 같아요.
◇이윤상> 누구나 감독을 꿈꾸지만 이게 제작까지 이어지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떻게 시나리오를 들고서 제작까지 하기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거 같은데?
◆박홍준> 네. 장편 시나리오를 처음 썼는데 지금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독립영화 치고는 꽤 규모가 있고 인물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단편 영화를 총 3번 정도 찍었는데 보통 인물이 2명 아니면 3명 정도거든요. 길이도 짧고.
◇이윤상> 한정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서 찍어야 되는 거니까.
◆박홍준> 그래서 이거를 제가 해왔던 경험으로는 찍을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도와줄 것 같은 곳을 찾자고 해서 멘토링 사업도 신청해보고 그랬었는데 그러다가 명필름랩이라고 하는 곳이 있어요. 명필름이 영화제작사로는 되게 유명하고 오래된 곳이고 신인감독들 육성하는 그런 랩(연구소)을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 지원을 했는데 그분들이 이 시나리오를 좋게 봐주셔서. 그분들이랑 같이 하면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방향을 계속 모색해왔었죠.
◇이윤상> 그렇게 해서 첫 장편인 '해야 할 일'이 탄생한 거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조선소가 배경이고 배우들도 많고 이게 정말 쉽지 않을 거 같아요.
◆박홍준> 사실 일단 로케이션, 장소 구하는 게 일단 너무 힘들었습니다. 왜냐면 조선소라는 곳이 아시겠지만 큰 돈이 왔다갔다하는 곳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독립영화 예산으로 그분들에게 로케이션비를 드릴 수 있는 게 사실 되게 조금인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 위험한 조선소라는 공간에 괜히 영화팀을 불러들였다가 혹시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잖아요?
◇이윤상> 그렇죠. 얻는 게 없죠.
◆박홍준> 그래서 정말 그냥 다 거절당했습니다. 다 거절당하다가 굉장히 잘 찾은 곳이 부산에 한 수리조선소였는데 거기가 조금 한때 사세를 키웠다가 지금 다시 위축돼있는 상황이어서.
◇이윤상> 타이밍 좋게 그곳에 협조를 구했더니?
◆박홍준> 그래서 회사 안에 빈 공간들이 남아있었고 사무실도 한층이 아예 통으로 비어있는 데가 있어가지고 저희가 거기 한층을 빌려서 사무실을 다 세팅해서 그렇게 해서 촬영을 했죠.
◇이윤상> 장비, 유니폼도 다 맞추고?
◆박홍준> 네 그런 것도 다 맞추고.
◇이윤상> 상당히 재미있었을 거 같아요. 단편이라는 또다른 매력이.
◆박홍준> 네 그렇죠. 그리고 실제 그 회사에서 찍으니까 배우들과 스텝들이 다 얘기하는 게 어디 회사에 출근하는 것 같다고. 한달 정도 찍었거든요.
◇이윤상> 한달 정도 찍으면서 구내식당에서 밥도 먹었을 거 아니에요?
◆박홍준> 네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이윤상> 옆에 진짜 일하는 분들도 유니폼 입고 밥 드시고 찍는 분들도 같이 하면 진짜 몰입할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그런지 우리 국내 영화제들에서 연기상이라든지 이런 상들을 많이 받았더라고요.
◆박홍준> 뭐랄까 영화 내용이 현실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가지고 영화를 보면 컷이라고 하잖아요. (그런)컷도 많이 안 나누고 그냥 카메라를 대놓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움직이면서 연기하도록 연출하고자 했었는데 배우분들이 알아서 합도 잘 맞춰오시고. 다들 열심히 준비하셨던 거 같아요. 배우분들이 연기를 굉장히 잘해주시고. 그리고 아무래도 사투리로 연기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지역이 경남·부산쪽이다 보니까 제가 가급적이면 이 지역출신 배우들을 섭외하려 했었거든요. 이게 정말 사투리가 리얼하게 잘 담겨서 오히려 보시는 관객 분들은 현실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이 좀 듭니다.
◇이윤상> 배우분들이 영남권, 부산·경남 이쪽?
◆박홍준> 주연배우랑 몇몇 배우 빼고는 거의 다 경남 출신 배우들을 하려고 했었죠.
◇이윤상> 사실 영화 얘기하면 배우들 얘기도 재밌잖아요. 배우들 섭외할 때 고심하셨을 것 같은데 사투리도 많이 신경 썼을 거 같고 어떤 부분에서 캐스팅 포인트가 있었나요?
◆박홍준> 일단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실적으로 느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너무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을 섭외하려고 했었던 거 같아요.
◇이윤상> 스크린에 너무 많은 배우들은 지양하고.
◆박홍준> 그런 분들이 나오면 '이건 그냥 영화야' 하고 생각하게 될 거 같아서. 그런 분들을 조금 피하려고 했던 거 같고. 그러면서 이제 사투리를 잘 쓰시는 분들을 섭외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거든요. (등장)인물도 많고 그래서. 부산이나 경남에 영상위원회가 있어요. 거기서 지역출신 배우들 데이터베이스 운영하는 게 있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의 배우를 거기서 찾은 다음에 그분들이 사실 단역이나 조연으로 활동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이 나온 영상을 찾아요. 거기서 10초 단위로 프레임을 넘겨가면서.
영화 '해야 할 일' 스틸컷. 명필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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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내가 원하는 이미지나 포인트가 살아있는가를?
◆박홍준> 그분들이 연기하는 영상을 찾아내고 그분들이 연기를 어느 정도 하시는지 또 봐야되니까 어떤 목소리고 봐야되고 연출부들이 굉장히 고생했죠.
◇이윤상> 큰 영화같은 경우에는 배우들 불러서 오디션을 보고 할 텐데 반대네요. 뭔가 독립영화식의 섭외는.
◆박홍준> 그렇죠. 아무래도 오디션 보면 오시는 분들에 대한 차비나 이런 것도 드려야 하는데 이게 사실 오디션 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니까 그건 하지 못하고 이미지 맞는 사람 직접 컨택(연락)하고 그런 식으로 했죠.
◇이윤상> 그래서 이번에 배우들을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섭외했는데 앞으로 이 배우는 같이 가고 싶다는 이런 배우 찾았나요? 한명만 얘기하면 안 될 거 같긴 한데.
◆박홍준> 일단 아무래도 얘기가 인사팀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까 인사팀 같이 했던 배우들은 다 지금도 좋아하고 애정하고 있는데. 일단 주인공 준희역을 해준 장성범이라는 배우는 부산영화제에서 작년에 올해의 배우상을 받기도 했고. 아직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굉장히 탄탄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하는지를 보면서 자기가 맞출지 아는 배우라서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언제 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고 싶은 배우고. 그리고 인사팀장 역할해주신 김도영 배우나 이동우 차장 역할 해주신 서석규 배우 둘다 사실적이고 리얼한 연기 잘 해줘서 언젠가 또 다시.
◇이윤상> 눈에서 하트가 느껴집니다. 이밖에도 영화에서 신경썼던 포인트가 있습니까. 관객들이 보면 해야 할 일 영화를 본다면 저희가 이런 부분도 신경썼는데 봐주세요, 이런 부분들.
◆박홍준> 일단 경남에서 나갈 방송이니까 사투리 얘기 안 할 수가 없는데 저는 출신이 경남이라서 드라마나 영화 같은 데서 어색하게 부산·경남사투리 따라하는 배우들 많잖아요. 그런 거 볼 때마다 약간 굉장히 어색하고 오글거리고.
◇이윤상> 답답하고.
◆박홍준> 네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해서 출신 배우들 쓰려고 노력했던 거고. 그리고 또 포인트라고 하면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보통 구조조정 같은 걸 다루는 영화들이 어찌됐건 드라마의 극성을 한껏 끌어올리려고 그런 식의 연출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그리면서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윤상> 하긴 이런 부분 있으면 불쌍한 쪽은 더 불쌍하게 만들고 나쁜 쪽은 나쁜 쪽으로 극대화를 해가지고 하는데. (역으로) 그래서 '이게 리얼 현실 드라마다' 이런 얘기가 나오나 봐요.
◆박홍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윤상> 각본을 쓰실 때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신 거죠?
◆박홍준> 네, 그렇죠. 한쪽을 너무 나쁘게만 그려버리면 저사람들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닐수도 있는데 더 큰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는데 한쪽을 나쁘게만 그려버리면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가버리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면서 덤덤하게 그려내면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노동현실에 대해서 다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이윤상> 아까 영화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어느정도 조선소 구조조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소개해줘서 더 물어보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못 여쭤봤는데요. 결말에는 담고 싶은 메시지를 담으셨나요?
◆박홍준> 결말이 사실 보시는 분들이 어떤 반응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좀 찝찝하게 끝납니다.
◇이윤상>아 찝찝하게 끝나는 영화구나.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군요?
◆박홍준> 네. 질문하는 영화라 생각하는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윤상> '당신이 인사팀에 있던 강준희라면'이라는 거죠?
◆박홍준> 네. 정확히는 그렇죠.
◇이윤상> 그렇군요. 저도 아직 안 봤기 때문에 예고편으로만 봤기 때문에 굉장히 궁금해요. 어떤 메시지를 던지셨을지. 이 영화가 사실은 우리가 상업영화 대규모 투자받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상영관 확보가 어려웠을 거 같은데.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박홍준> 지금 경남지역에서는 지금 현재로서는 볼 수 있는 곳이 마산에 있는 '시네아트리좀' 밖에 없구요. 대형체인 같은 데서 많이 틀어주면 좋을 텐데 굉장히 많이 아쉽죠.
◇이윤상>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독립영화가 처음에 뛰어드는 장편영화에 뛰어들었을때 장벽이 큰가요?
◆박홍준> 아무래도 지금은 대형체인들이 직접 배급하는 영화들이 있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배급하는 영화들을 우선적으로 많이 틀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해외 유명한 스타들이 나오는 그런 영화들이 아니고서는 당장 좌석이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안 틀려고 하는 경향이 있죠.
◇이윤상> 관객들은 많이 왔나요?
◆박홍준> 저희가 개봉을 9월 25일 했는데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여러분들이 마산에 시네아트리좀 많이 찾아주시면 거기서 점차점차 다시또 확장될 수 있으니까.
◇이윤상>역주행 또다시 해가지고 차트올라올수있고.
◆박홍준> 역주행 신화를 한번 만들어보고싶습니다.
◇이윤상> 우리 창원의 고향.
◆박홍준> 창원의 아들.
◇이윤상> '창원의 아들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영화판 축소됐다고 들었습니다. 신예감독으로서도 시작하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홍준> 이게 지금 축소도 축소인데 양극화가 되게 심해진 것 같아요.
영화 '해야 할 일' 스틸컷. 명필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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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대형과 독립영화 간에?
◆박홍준> 예전 같았으면 예산으로 40~50억 되는 중간규모 영화 많고 그런 영화들이 히트를 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100억이 넘어가는 블록버스터 아니면 아예 저희같은 독립영화계 이렇게 나눠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간규모 예산 영화 많아지면 저희같은 신인감독들은 처음에 독립영화로 데뷔하고 그다음 스텝이 생기고 그다음에 또 더 큰 영화도 할 수 있고. 이런식으로 길이 다양하게 열리는데 지금 시장같은 경우는 계속 독립영화만 찍거나 어떤 우연한 기회에 큰 규모에 한번에 점프를 해야하는 상황이 사실 쉽지 않죠.
◇이윤상> 말도 안 되는 거죠. 로또 당첨되는 느낌으로 가야되는.
◆박홍준> 경험의 차이가 꽤 있거든요. 큰 규모의 프로덕션을 할 때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작은 규모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이 두개가 조금 다른 세상이긴 하거든요.
◇이윤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 각종 영화제 초청받고 상도 받기 했기에 다음을 기대를 해보고 싶거든요. 차기작 준비도 하고 계신가요?
◆박홍준> 요새 조금씩 쓰고있는데요. 다음에 하고 싶은 얘기는 환경이나 교육 쪽을 다루는 걸 하고싶어서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은 독립영화 같은 재질의 영화였다면 다음은 장르적으로 얘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이윤상> 앞으로 우리 지역 창원의 아들 박홍준 감독의 발전을 기대해보면서 아직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 영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고요. 끝으로 우리 관객들께 아니 미래 예비 관객들인 청취자분들께 한 말씀 하시고 마치겠습니다.
◆박홍준>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여러분의 힘이 조금씩 모아지면 역주행 불가능은 아닙니다. 한번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윤상> 이런 독립영화들이 많아져야 우리영화판이 더 건강해지고 다양한 표현방식들이 나올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이들 관심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홍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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