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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넷플릭스 세무조사] 넷플릭스코리아, 5년 매출 2.8조 중 2.2조 해외 모회사로…국내 세금은 고작 12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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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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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김면수·태기원 기자] 넷플릭스 한국 운영 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이하 넷플릭스코리아)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지난해 국내 가입자 급증에 힘입어 8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한국에 낸 세금은 매출의 0.4%인 3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입자를 대상으로 벌어들인 매출의 약 80%는 미국 넷플릭스 등 해외 모회사에 수수료로 지급됐다. 최근 5년간 해외 모회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2조 2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는데, 같은 기간 국내에 납부한 법인세는 고작 128억원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넷플릭스코리아는 지난해 8233억 2782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넷플릭스코리아는 2019년 매출액이 1858억 5162만 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국내 가입자 급증에 힘입어 매출이 4.4배 뛰어올랐다.

넷플릭스코리아 매출은 2020년 4154억 5005만원, 2021년 6316억 7854만원, 2022년 7732억 8270만원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최근 5년간 총 매출 규모는 2조 82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22억 3176만원에서 2020년 88억 2048만원, 2021년 171억 2887만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142억 8007만원, 지난해는 120억 5208만원으로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가입자 수를 급격히 늘리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2021년 2월 국내 월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은 2021년 오징어게임부터 최근 흑백요리사까지 한국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해, 넷플리스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가입자들을 사로잡는데 기여하고 있다.

문제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도 지난해 국내에 낸 법인세가 고작 매출(8233억 2782만원)의 0.4%인 36억 1754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국에 내는 법인세 비용이 매출 대비 적은 이유는 지난해 국내 매출의 약 80%에 달하는 6644억원이 수수료 명목으로 지배회사인 미국 넷플릭스로 흘러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넷플릭스코리아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회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무려 2조 269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2조 8296억원)의 80.2%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2019년 1221억 3770만원, 2020년 3204억 37만원, 2021년 5118억 3922만원, 2022년 6507억 3274만원, 2023년 6644억 896만원으로 파악됐다.

넷플릭스코리아는 2020년까지 네덜란드 모회사인 넷플릭스 인터내셔널 B.V.(Netflix International B.V.), 2021년부터는 최상위 지배기업인 미국 넷플릭스(Netflix, Inc.)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에 납부한 법인세 규모는 2019년 5억 8782만원, 2020년 21억 7725만원, 2021년 30억 8850만원, 2022년 33억 2946만원, 지난해 36억 1754만원 등 고작 12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코리아는 감사보고서에서 "당사는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한 구독 멤버십을 유통하는 재판매업자로서 한국 회원들과 직접 계약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넷플릭스 서비스 접근 제공을 관리하고, 넷플릭스(Netflix, Inc.)는 유통 계약에 따라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한 홍보 및 구독 멤버십을 재판매하도록 당사를 지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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