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김기홍 회장 3연임 도전 전망
순이자마진 대출금리 시중은행보다 1% 가량 높아
광주은행 노조, NIM 정책으로 우량 고객 이탈 우려
이달 말부터 3연임 반대 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JB금융그룹 회장 연임을 확정한 김기홍 회장. JB금융그룹 제공 |
JB금융그룹 김기홍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자회사인 광주은행 노조가 김 회장의 3연임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10여년 전부터 광주은행을 이용해 온 이른바 우량 고객이다. A씨는 "최근 사업상 대출을 받았는데 납부하는 이자가 6%대다. 신용대출을 받은건 9%대"라며 "기업 운영에 부담이 돼 저금리 은행을 찾아 갈아탈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처럼 광주전남에서 광주은행의 높은 대출이자 부담 때문에 다른 은행 대출을 찾는 우량 고객이자 중소 규모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각 지점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현업 직원들이 체감하는 우량 고객 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광주은행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이 같은 우량 고객의 이탈 현상이 모회사 JB금융그룹 김기홍 회장 체제 이후 NIM(순이자마진,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을 통한 이익 창출에 주력한 결과로 보고 있다.
광주은행 수익 구조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742억원 가운데 이자이익은 4302억원으로 무려 90.7%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광주은행의 주요 경영지표에서 NIM은 2.8%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씨티은행(2.92%)에 이어 20개 국내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광주은행 NIM을 보면 2023년 3월 말 2.96%, 6월 말 2.89%, 9월 말 2.89%, 12월 말 2.87%로 4분기 연속 국내에서 가장 높았다. 2022년 NIM도 4분기 내내 같은 JB금융그룹 자회사인 전북은행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JB금융그룹 자회사 지방은행들의 NIM이 시중은행에 비해 평균 1% 가량 높은 것이다.
광주은행 본점 전경. 광주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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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자장사를 기반으로 한 실적 올리기는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들의 돈잔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NIM 수익 창출 관행에 대한 정책 수정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만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최근에는 취업비자를 가진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대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은 리스크가 있어 하지 않는 위험한 정책"이라며 "NIM 정책처럼 금리를 높게 받는 것으로, 물론 이익은 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부실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홍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선임된 이후 2022년 3월 연임해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연임 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 적용되면서 은행 CEO는 최소 석 달 전부터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 노조는 이달 말쯤 김 회장 3연임 반대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B금융그룹의 차기 CEO 선출 절차가 조만간 개시될 예정인 가운데 광주은행 노조의 김 회장 재임 기간 NIM 정책 반발에 따른 3연임 반대 기류가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JB금융그룹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프놈펜상업은행(PPCBank)과 JB캐피탈 미얀마, JB증권 베트남, JB프놈펜자산운용을 손자회사로 둔 종합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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