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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나폴리 먹칠” 12m 男성기 조형물에…이탈리아 찬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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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탈리아 나폴리 도심에 설치된 남자 성기 형태의 조형물. [뉴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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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세계적인 관광지 이탈리아 나폴리 한복판에 남성 성기를 연상시키는 예술작품이 설치돼 논란이다. 비교적 개방적인 유럽이지만, 도시 전체의 얼굴인 광장에 설치하는 대형 조형물로 적합하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외신에 따르면 나폴리 무니치피오 광장에 약 12m의 남성 성기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졌다. 이 작품은 83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에서 사망한 가에타노 페체(1939~ 2024년)의 유작으로, ‘Tu si na cosa grande’(너는 뭔가 큰 물건이 있다)는 작품이다.작품은 천과 비닐로 만들어진 거대한 기둥 위에 흰색 천을 덮은 모습이다. 야간에는 내부에서 조명을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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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 앞에는 5m 크기의 붉은 심장도 함께 놓였다. 금속 화살이 심장을 관통하고 있다. [일메디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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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해당 작품을 한시적으로 설치하는 데 18만유로(약 2억 6600만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형물은 12월 19일까지 광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가에타노 페체는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 조각가다. 식물이 자라는 수직 정원 건물인 일본 오가닉 빌딩(Organic Building), 세계적인 광고 업체 TWBA의 뉴욕 본사 사무실, 벨기에 크노케르주트 미술관 등을 건축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환경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각가의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폴리에 남성 성기 모양 작품이라니. 역겹다”며 비난했다. 반면 “모양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와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는 옹호론도 일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가에타노 만프레디 나폴리 시장은 “이 작품은 공공 공간을 향상시키기 위한 현대 미술의 일부”라며 “비슷한 첫인상을 나도 받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생각이며 나폴리적”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이 조형물은 행운의 신호로 해석돼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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