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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軍 탱크, 유엔군 정문 부수고 강제 진입…“헤즈볼라의 인간 방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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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에서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차량이 순찰하고 있다. 2024.10.12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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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2020년 8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국경인 ‘블루라인’ 인근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인간방패’ 삼아 공격을 시도하는 등 1701 결의안을 위반했다며 공개한 이미지 자료 일부. 2020.8.27 I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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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 2대가 남부 접경 라미야에 있는 부대 정문을 부수고 강제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UNIFIL 기지의 소등을 요구한 뒤 45분 후 철수했다가, 100m 떨어진 지점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시간 후에는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포탄 연기가 캠프 안으로 유입돼 유엔군 15명이 피부 자극 증세와 위장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UNIFIL은 성명에서 “충격적인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이스라엘군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UNIFIL은 또 레바논 남부 나쿠라의 지휘부와 주변 지역이 최근 수일간 반복적인 공격에 노출됐다며 이스라엘군이 UNIFIL 벙커 외부 감시 카메라에 총을 쏴 망가뜨리는 등 고의로 공격을 가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총 5명의 UNIFIL 대원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부상병 구조 위한 엄폐용 연막탄”
네타냐후 “유엔군, 인간방패 이용돼…철수하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전쟁범죄 해당” 규탄
“레바논 남부 임무 수행 계속” 철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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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이 레바논 남부 접경 라미야에 있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부대 정문을 부수고 강제 진입한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헤즈볼라가 유엔군 주둔지 인근에 테러 기지를 설치하고 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유했다. 2024.10.13 이스라엘 정부


이스라엘군은 다친 병사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탱크가 UNIFIL 기지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막탄 사용은 구조를 위한 엄폐용이었다고 반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UNIFIL의 철수를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UNIFIL 병력의 부상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보장하는 간단하고 분명한 방법은 그들(UNIFIL)을 위험 지대에서 빼내는 것이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UNIFIL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 헤즈볼라의 거점과 전투 지역에서 유엔군을 철수할 때가 됐다”고 했다.

유엔은 UNIFIL 기지에 강제 진입한 이스라엘군을 규탄하며 철수 요구를 거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 위반이고, 전쟁범죄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에 기초한 외교적 해법을 지원하기 위해 UNIFIL은 배치된 지역을 지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06년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1701 결의안은 당시 레바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교전 행위 전면 중단 및 UNFIL의 남부 지역 배치가 주된 내용이다.

안보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 침범은 물론, 1만명 규모의 UNIFIL이 주둔한 완충 지역에서의 적대적 행위도 금지했다.

그러나 종전 이후 결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UNIFIL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과정에서도 UNIFIL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2020년에도 헤즈볼라가 블루라인 인근에 주둔한 UNIFIL을 방패 삼아 공격을 시도하는 등 1701 결의안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스라엘 “유엔군 기지 근처 헤즈볼라 땅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시설 외신에 공개
“국경 코앞엔 헤즈볼라의 전초기지도”
“유엔군, 무장 활동 감시 등 제 역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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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은 13일(현지시간) 유엔군 주둔지 인근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및 미사일 발사대와 이어지는 지하 터널이 있고, 국경 코앞에는 침투 공격을 위해 콘크리트 장벽 폭파 작전을 위한 은밀한 전초기지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IDF가 공개한 관련 동영상 일부. 2024.10.13 I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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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유엔군이 헤즈볼라의 무장 활동 감시 등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헤즈볼라의 ‘인간 방패’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헤즈볼라가 유엔군 주둔지 인근에 테러 기지를 설치하고 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유엔군 주둔지 200m 거리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및 미사일 발사대와 이어지는 땅굴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루라인 인근 산비탈에 2개의 땅굴 입구가 있는데, 헤즈볼라의 무기 보관소 또는 전투원 은신처로 이용되는 수백개의 땅굴 가운데 일부라는 것이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곳에서 지뢰, 영어 및 러시아어로 폭발물이라는 글귀가 적힌 금속 재질의 탄약 상자, 군화, 헬멧, 태양광 패널 및 성인 약 10명의 들어갈 수 있는 구덩이도 찾았다고 한다.

국경 코앞에는 침투 공격을 위해 콘크리트 장벽 폭파 작전을 위한 은밀한 전초기지도 구축돼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들은 헤즈볼라가 오랫동안 이스라엘 북부 침공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세심한 준비를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헤즈볼라가 유엔군과 민간인 거주지 주변에 군사 인프라를 건설하고 은폐용으로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아울러 국경을 따라 헤즈볼라의 무장 활동을 감시해야 하는 평화유지군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헤즈볼라는 유엔군 주둔지 근처에 지하 터널이 있다는 의혹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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