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네 차례 시험비행서 절반의 성공
로봇팔로 발사체 몸통 잡아서 회수 ‘화제’
로봇팔로 발사체 몸통 잡아서 회수 ‘화제’
우주발사대 ‘메카질라’가 우주발사체 스타십의 몸통을 잡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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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인류 최강 우주발사체 ‘스타십’이 다섯 번째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전 발사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 폭발하는 등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이번엔 로봇팔로 발사체를 회수하는 등 주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달과 화성 탐사에 쓰일 스타십 개발 가도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스페이스X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25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이 발사됐다.
스타십은 발사 약 3분 만에 전체 2단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발사 약 7분 만에 1단 로켓 추진체인 슈퍼헤비가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와 수직 착륙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이번 시험비행의 백미였다. 티라노사우르스의 앞발을 닮은 로봇팔이 슈퍼헤비의 몸통을 잡은 것이다. 이 로봇팔은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초대형 우주발사대 ‘메카질라’다. 메카질라는 영화 고질라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발사대는 우주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설비다. 지구로 귀환하는 로켓을 다시 잡아 부스터와 조립한 뒤 그대로 쏘아 올린다. 머스크는 메카질라를 통해 한달 이상 걸리는 로켓 정비와 재활용을 한 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공언한다.
길이 50m, 지름 9m의 중형 발사체로 150t의 탑재체를 실을 수 있는 스타십의 경우 하루 3회까지도 발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시험비행에서 슈퍼헤비가 계획대로 착지에 성공하자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앞서 스페이스X는 자사 엔지니어들이 추진체 포착 시도를 위해 수 년간 준비하고 몇 개월간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할 큰 걸음”
과학자들, 역대 최강 우주발사체에 기대감
과학자들, 역대 최강 우주발사체에 기대감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25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우주발사체 ‘스타십’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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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헤비가 지구로 귀환하는 동안 스타십 2단부인 우주선도 계획된 비행에 성공했다. 시속 2만6225㎞ 안팎으로 고도 21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뒤 발사 40여분간 지난 시점부터 고도를 낮췄다.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착수(스플래시 다운), 폭발 없이 비행을 마쳤다.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으로 빠른 시일 내에 유인 비행이나 화물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날 5차 시험비행은 주요 목표를 달성하며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스타십 비행 기록으로 남게 됐다.
머스크는 비행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목표지점에 정확히 착륙했다”며 “두 가지 목표 중 두 번째 목표가 달성됐다.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 오늘 이뤄졌다(Big step towards making life multiplanetary was made today)”고 자평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다. ‘슈퍼헤비’라고 이름 붙은 지름 9m에 길이 71m인 1단, 2단이자 우주선인 ‘스타십’으로 구성된다. 1단과 2단을 합친 총길이는 121m다. 1960년대 달 착륙에 사용했던 새턴5 로켓 111m보다 10m가 더 길며 미국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93.5m)보다 크다.
큰 크기답게 역대 발사체 중 추력도 가장 세다. 추력은 발사체를 밀어 올리는 힘을 뜻한다. 1단에 스페이스X 차세대 엔진 ‘랩터 엔진’ 33개가 장착된 스타십은 1700만 파운드(약 7700t)의 힘을 낸다. 보잉747 항공기 63대가 내는 추력과 같다.
과학자들은 역대 최강 우주발사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큰 발사체에 많은 과학 연구 장비를 실을 수 있어 우주 탐사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서다.
또 스타십은 우주비행사를 화성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로켓이다. 80∼120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다. 2026년으로 예정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미션 ‘아르테미스’에 사용된다. 스타십의 개발 성공여부가 아르테미스 미션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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