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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놀랍고 영광" 노벨상 위원회, 한강 인터뷰 전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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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노벨상위원회 홈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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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노벨상 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한강은 인터뷰에서 일단 “너무 놀랍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노벨상 위원회는 이날 2024년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씨가 서울에 있는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마치고 나서 이 소식을 접했다고 밝히며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한강은 세계의 많은 작가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적 히트작 ‘채식주의자’ 집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자신의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최근 책인 '작별하지 않는다'로 자신에 대한 탐구를 시작할 것을 추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니 라이던(JR) : 안녕하세요. 혹시 한강씨이신가요?

한강 :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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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뉴스1DB)2024.10.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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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 저는 제니 라이던입니다. 노벨상위원회에서 전화하고 있습니다.

한강 : 네, 당신과 얘기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JR : 만나서 반갑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한강 :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JR : 지금 기분이 어때요?

한강 : 정말 놀랍고, 영광입니다.

JR : 노벨 문학상 선정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됐나요?

한강 : 누군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소식을 전해줬는데, 저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방금 아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한국은 저녁 여덟 시밖에 안 됐어요. 네, 매우 평화로운 저녁입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JR : 서울에 있는 자택에 계신가요?

한강 : 네, 저는 서울에 있는 집에 있어요.

JR : 오늘은 뭐 하셨어요?

한강 : 오늘이요? 오늘은 일하지 않고 조금 읽고, 산책했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JR : 아들이랑 같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의 반응은 어떤가요?

한강 : 제 아들도 놀랐지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함께 놀랐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JR : 그렇겠죠.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한강 : 네, 영광스럽고, 여러분의 성원과 수상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JR : 한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신데요. 기분이 어때요?

한강 : 맞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로 된 책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제 친구들,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랍니다.

JR :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은 어떤 작가였나요?

한강 :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인생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단호하기도 했으며, 그들의 모든 노력과 모든 강점이 저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JR :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당신에게 영감의 원천 중 하나였다고 읽었는데요?

한강 : 맞아요. 제가 어렸을 때, 저는 그의 책 ‘라이언하트 형제들’을 좋아했습니다. 나는 그 책을 좋아하지만, 그가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JR : 이제 막 당신의 작품을 알게 된 사람에게 어디서부터 시작하라고 제안하고 싶나요?

한강 : 제 책 중에서요? 모든 작가는 가장 최근에 쓴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최근에 쓴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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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제주한라도서관에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 담긴 책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사건과 그 역사적 상흔을 세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2024.10.1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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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함께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소년이 온다’는 작별하지 않는다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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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인쇄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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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흰’은 저에게 개인적인 책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매우 자전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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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부터 준비한 소설집 '흰'은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담은 소설집이자 시집으로 모두 65편의 시가 담겼다. 2016.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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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채식주의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작별하지 않는다'가 좋을 것 같습니다.

JR : 해외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 같아요. 그 소설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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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세계 3대 문학상에 꼽히는 영국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올해 수상작에 선정되는 쾌거가 전해진 2016년 5월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소설 '채식주의자'가 비치돼 있다. 2016.5.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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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3년 동안 썼는데, 그 3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한테는 좀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그 3년 동안 주인공의 이미지,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 나무와 햇빛 등 모든 것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 같아요.

JR : 노벨상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습니까?

한강 : 이 전화 통화 후에 저는 차를 마시고 싶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저는 아들과 함께 차를 마실 것이고,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할 것입니다.

JR : 좋아요. 예.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정말 고마워요.

한강 : 감사합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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