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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종이책 구하기 어렵다면”…더 싸고 편리한 이것, 판매량 950배 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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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주요작 대부분 전자책
20%저렴, 바로 구매가능


매일경제

교보문고 홈페이지 일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의 주인공 한강의 소설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전자책(e북)이라도 바로 읽어보겠다는 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강의 주요작 대부분이 전자책으로 나와있는데다 종이책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3일 대형서점업체인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3일 동안(10월 10일~12일) 한강 작품 전자책의 누적 판매가 수상 이전 3일(10월 7일~9일)보다 950배 증가했다. 수상 이후 현재(13일 정오)까지 한강 작품은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해 총 26만부가 판매됐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서점에서는 한강 소설을 검색하려는 독자들이 몰리며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주요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는 한강의 주요작을 모두 전자책으로 판매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에서는 전자책으로 한강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시간’ ‘검은 사슴’ ‘회복하는 인간’ ‘노랑무늬 영원’ 외에도 한강의 유일한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를 판매 중이다.

미국 서점가에도 한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책 시장은 전자책 판매가 절반 이상이다.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문학분야는 2, 3, 7위가 모두 한강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2위는 ‘채식주의자’의 종이책, 3위는 ‘채식주의자’의 오디오북, 7위는 ‘채식주의자’의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밀리의 서재’ ‘윌라’와 같은 한국의 전자책 구독서비스에서는 한강의 작품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일정 기간 정액을 내고 콘텐츠를 무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두 곳 모두 한강 작가 및 출판사와 계약을 맺지 못한 상태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한강 소설 계약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입점 가능성은 미지수다. ‘밀리의 서재’는 25번 다운로드가 이뤄저야 책 정가의 80%를 지급해주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소설을 입점시킬 유인이 적다.

독자 입장에서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약 20% 저렴한데다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e북리더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전자책에서 필기와 메모가 가능하고 오디오북 서비스도 있어 MZ세대는 전자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자책 제작 비용이 저렴해서 출판사나 작가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종이책은 편집 제작 유통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보통 10% 안팎의 인세를 작가에게 주고 있지만, 전자책의 경우 제작 비용이 줄어 보통 20~30%의 인세를 작가에게 주기 때문이다. 출판사도 전자책에서 보다 많은 마진을 챙길 수 있다. 다만 불법 유통 등의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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