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브랜드 개편...버거킹ㆍKFC 매장 수 확대, 맘스터치는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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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의 사업 운영권이 카타르 '카말 알 마나'로 넘어가면서 국내 버거 시장 재편에 시선이 쏠린다. 한동안 침체했던 버거 업체들이 매장 및 신메뉴 확대, 해외 진출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수익성 회복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13일 버거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카말 알 마나와 전략적 파트너십(마스터 프랜차이즈)을 맺었다. 카말 알 마나는 전 세계 8개국에서 식품·유통·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 맥도날드 운영권을 갖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해외 맥도날드 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카말 알 마나의 버거 사업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2920억 원 매출(가맹점 포함)을 돌파한 한국맥도날드는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 상승에도 여전히 적자 상황이기 때문.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브랜드 신뢰·맛있는 메뉴·고객 경험 향상을수익성 회복을 위한 3대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국내 매장을 현재 400개 수준에서 2030년 500개로 늘리는 데 주력하고, 드라이브스루(DT) 매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두 차례, 올해 한 차례 버거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배달 수수료가 비싸지자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과 매장 판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도 시행 중이다.
한국맥도날드와 함께 국내 버거 업계 양대산맥인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브랜드 새단장을 통해 올해 매출 1조 원을 노리고 있다. 앞서 7월 롯데리아는 12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메뉴명을 개편해 새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즐거움을 주는 상품을 소비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에 맞춰 올해 왕돈까스버거, 오징어얼라이브버거 등 이색 버거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특히 두 메뉴는 각각 출시 1개월 만에 80만 개, 10일 만에 70만 개가 팔리는 성과를 냈다. 6월 출시한 '우이락 고추튀김'도 출시 두 달 만에 90만 개, 7월 선보인 '불고기포텐버거'도 한 달 만에 55만 개가 팔려 신메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힘입어 롯데GRS의 올 상반기 매출은 48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고, 영업이익도 231억 원으로 전년보다 62.8% 증가했다.
롯데GRS는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베트남과 미얀마, 몽골 등 동남아시아에 주력해 왔다면 조만간 미국 본토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미국법인 롯데GRS USA를 설립했고 내년에 현지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버거킹과 KFC는 점포 수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동안 직영점 위주였던 사업 구조도 바꿔 가맹점 확대로 전환했다. 특히 KFC는 6월 국내 200호점을 돌파했고 4월에는 국내 진출 이래 첫 가맹점 '문정역점'도 열었다.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은 KFC는 올해 들어 KFC의 시그니처 용기인 '버켓'을 활용한 신메뉴도 잇달아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자사 앱을 통한 소비자 점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2017년 공식 앱을 론칭한 이후 징거벨오더, 딜리버리 서비스, 멤버십 제도 등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225만 명이 KFC 멤버십에 가입했다. 자사앱 누적 다운로드는 192만 건을 돌파했다.
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버거 사업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맘스터치 피자 앤 치킨'을 론칭했고,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4월 문을 연 첫 해외 직영점 일본 '시부야점'은 매일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맘스터치는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는데, 이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거 업계 관계자는 "침체했던 버거 업계가 신메뉴 출시와 매장 확대 등으로 인한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면서도 "'파이브가이즈', '재거스' 등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지속하고 있어 경쟁도 계속해서 심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에서 많은 고객들이 버거 메뉴를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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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김지영 기자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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