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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글로벌 명차 제치고 '수익률 1위'···전기차도 '퍼스트무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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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4년···車시장 지각변동

혁신 이끌며 'E플랫폼' 개발 주도

美 전기차 판매량 2위 등 최고 성과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 달성

양궁 로봇 지원 등 공동체 기여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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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취임 3년 만인 지난해 세계 5위던 현대차그룹을 세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하고 구글 웨이모와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들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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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변화···수익률 1위 오른 현대차=4년 차를 맞은 정 회장의 경영 철학은 취임사와 네 번의 신년사에 담겨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이래 고객(38회)과 미래(32회), 성장(30회)을 수십 차례 언급하며 강조해왔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는 임직원들에게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이 순간에도 세상은 바뀌고 경쟁자들은 달리고 있다”면서 “고통 없이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며 혁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글로벌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역대 최고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0.7%로 글로벌 1위 도요타(10.6%), 2위 폭스바겐(6.3%)을 누르고 완성차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신용평가 등급을 올리며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에 답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는 올해 일제히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했다.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와 혼다뿐이다.

현대차그룹의 최근 수익성 개선은 제네시스와 기아가 이끌고 있다.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정 회장의 손길을 거쳤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이끌었다. 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 기아 대표를 지내며 비인기 모델을 단종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레저용차량(RV) 중심으로의 라인업 재편을 주도했다.

정 회장의 주도 아래 판매 모델들의 라인업을 조정한 것도 역대 최대 성과에 기여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이었고 기아는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RV 판매 비중 78%를 기록했다.

◇압도적 전기차 기술로 모빌리티 주도=정 회장은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기아의 양산형 EV 시리즈를 내놓으며 세계 최고의 전기차 기술력을 증명했다. 정 회장이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해 밀어붙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이 제 역할을 해낸 것이다. 그 결과 현대차는 전기차 분야에서 추격자인 ‘패스트팔로어’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무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늘어나는 판매량이 성과를 입증한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 188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0.9%가 증가했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어 테슬라에 이어 톱2에 올랐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메울 하이브리드차량(HEV) 시장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글로벌 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약 49만 대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말까지 HEV 판매 100만 대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압도적인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9월에는 미국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이달에는 구글 웨이모에 로보택시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합종연횡’을 하며 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페이스카(Pace Car)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한 새 모빌리티 서비스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로봇, 미래항공교통(AAM)을 위한 차세대 기체까지 개발하고 있다.

◇"공동체에 기여"···양궁·소방관 지원=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양궁 로봇까지 만들어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정 회장은 한국 양궁팀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기업의 선한 영향력은 정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그룹의 사명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역량과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우리 사회의 공동체와 구성원들을 위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회복을 돕는 소방관 회복지원버스를 8대 지원했고 2대를 추가로 기증할 계획이다. 또 국군 의무사령부와 ‘부상 군인 재활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보행 재활 로봇을 국군 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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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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