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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국방부 "무인기 삐라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오물풍선부터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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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평양 상공에 전단을 뿌리는 무인기가 등장한 데 대해 남한을 지목하며 또 다시 무인기가 발견되면 참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국방부는 적반하장식 태도라면서 오물풍선 살포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3일 국방부는 "어제(12일) 김여정의 담화는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최근에는 저급하고 치졸한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 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며 "김여정은 이번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였으나,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민간단체 대북풍선 부양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정권으로서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하여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규정했다.

국방부는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특히, 노동신문에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며 '인민들의 보복열기' 등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거짓 독재정권에 지쳐있는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이라도 이용해 보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북한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은 북한이다. 만약, 북한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 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2일 "가장 적대적이며 악의적인 불량배 국가인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신문인 공개한 무인기와 전단이 담긴 통. ⓒ로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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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부부장은 12일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평양 상공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군에서 실시한 바 없다고 하고 이어 합동참모본부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하였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민간단체에서 날려보내는 무인기가 국경을 제멋대로 넘나들도록 군부가 식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면 분명 문제거리가 될 것"이라며 "노상 자기들의 '물샐틈없는 탐지 및 추적능력'에 대해 요란하게 광고하군 하던 한국군부가 아닌가. 날아가는 새떼를 보고도 '북의 무인기'인줄 알고 덴겁하여 신경을 도사리던 군부가 갑자기 소경이라도 되였단 말인가"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상대국의 수도에 침범하여 삐라를 살포하는 것 자체도 엄중한 정치적도발, 주권침해로 간주되겠지만 그것을 실어나른 수단이 다름 아닌 무인기라는 사실이 이번 사건의 엄중성의 기본 핵"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엄연히 군사적인 다목적수단으로 세계에 공인된 무인기를 리용하여 타국의 주권을 공공연히 침해하는 도발행위를 자기 국민이 감행하는데도, 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그런 침해수단이 교전상대국의 국경을 넘어가 무력충돌의 위험성을 키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군이 손 털고 나앉아있었다면 이것은 고의적인 묵인이고 공모이며 무인기침범사건의 주역이 다름아닌 군부깡패들이라는데 대한 명백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말대로라면 군대가 아닌 우리의 민간단체들이 무인기로 서울의 대통령실 상공에 정치선동삐라를 뿌린다고 해도 문제로 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될 것"이라며 "과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때 한국정부 특히는 군부깡패들이 어떻게 피대를 세우고 반응할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해 대응 조치의 방식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결론적으로는 한국군부가 직접 감행하였거나 적극적인 조장 또는 묵인밑에 반공화국주권침해도발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라며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차마 부인할 수 없기에 아예 인정도 하지 않겠다는 심리의 발로로서 한국군부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김 부부장은 "'확인해줄수 없는' 주권침해도발이 반복되여도, 그것이 전쟁발발에로 이어져도 저들에게는 아무러한 책임도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이나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오물풍선'을 띄운 것이 지금까지 28차례나 된다고 아부재기를 치며 적반하장으로 밀어붙이고있는데 그것이 몇 번인가를 짚어보기에 앞서 탈북자쓰레기단체들이 몇 번 그 짓을 하였는가 하는 것부터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행동은 철저히 맞대응원칙에서 시행된 필연적조치"라고 말해 남한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가 오물풍선 부양의 원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이번 무인기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 군부깡패든 월경도주자쓰레기단체든 다같이 철면피한 대한민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만을 직시할뿐"이라며 "우리는 국경선너머 대한민국발 반공화국정치선동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령공에 침범할 때에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보복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다시 한 번 재확언하지만 우리 외무성이 밝힌 바대로 서울과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붕괴시키기 위한 우리의 공격개시시간은 현재 우리의 군사행동계획에는 밝혀져있지 않다. 그 시간은 우리가 정하는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 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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