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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최대 3분으로 길어지는 유튜브 쇼츠…국내 영향력 더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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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 ‘쇼츠’ [사진 = 유튜브]


유튜브의 짧은 숏폼 동영상 서비스 ‘쇼츠’의 최대 길이가 3분으로 늘어난다. 국내서도 숏폼 앱의 이용 시간이 매년 증가하며 숏폼이 주류 콘텐츠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동영상 플랫폼 경쟁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13일 구글코리아가 운영하는 유튜브 한국 블로그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유튜브에 올릴 수 있는 쇼츠의 최대 길이가 기존 1분에서 3분으로 바뀔 예정이다.

숏폼 콘텐츠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유튜브가 바이트댄스의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과 경쟁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틱톡의 숏폼 최대 길이는 3분이며 릴스의 경우 90초다. 국내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 ‘클립’ 콘텐츠도 최대 90초를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숏폼 시장 규모는 올해 40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숏폼에 일제히 힘을 쏟는 이유다.

유튜브로선 쇼츠의 시간을 늘리게 되면 제작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시청자를 유인할 수 있고, 이와 함께 콘텐츠 크리에이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드 셔만 유튜브 쇼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이번 조치에 대해 “크리에이터 여러분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라며 “더 길어진 쇼츠는 이야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튜브는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제휴사 제품을 소개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쇼츠 길이가 길어질 경우 이같은 쇼핑 연계도 강화할 수 있다.

유튜브와 숏폼의 영향력이 모두 큰 한국 시장에서 이번 유튜브의 정책은 유튜브의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3대 숏폼 앱의 월간 사용 시간은 올해 8월 기준 1491억분으로, 지난해 8월 1325억분에서 약 13%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한국에서는 유튜브 쇼츠 이용 비율이 절대적이다. CJ ENM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지난 8월 15~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를 보는 주된 채널은 유튜브 쇼츠(76%)였다.

지난해 8월 숏폼 서비스 클립을 선보인 네이버로서는 해외 플랫폼의 이러한 공세 속에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앱을 개편하며 클립을 앱 전면에 내세운 이후 숏폼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든 만큼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자인 ‘클립 크리에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베타로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정식 프로그램으로 출시해 본격적인 크리에이터와의 수익 공유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올해 3월 포털 다음의 모바일 버전에 ‘숏폼’ 탭을 개설하며 자사 플랫폼에 숏폼을 접목하고 있다.

콘텐츠 길이 증가나 크리에이터 보상 이외에도 숏폼 플랫폼들은 제작을 용이하게 해주는 도구를 추가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비오(Veo)’를 연내 유튜브 쇼츠에 통합한다. 비오는 자연어를 입력하면 AI가 쇼츠의 배경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자연어를 이미지나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에뮤 비디오‘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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