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올여름 폭염에"…응급실 방문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31% 늘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온열질환자 총 3704명…50대 남성 비율 높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9.4% 80대 이상"

뉴스1

올해 발생시기별 온열질환자 수(단위 명).(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폭염 영향으로 올해 응급실에 방문한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50대 남성 비율이 높았고, 열탈진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3명 중 1명은 80대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운영 결과는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이뤄진 내용을 토대로 공개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온열질환 중에서 열사병과 열탈진이 주요 질환으로 꼽힌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으로, 전년(2818명)보다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도 34명으로 전년(32명) 대비 6.3% 늘었다.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남자 20명, 여자 14명이며 80세 이상 연령층이 10명으로 29.4%를 차지했다. 발생 지역은 실외 발생이 82.4%로 많았다. 열사병이 94.1% 비중을 차지하면서 추정사인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충남, 전남, 경북 각각 5명, 서울, 경기, 강원 각각 2명 순이다.

60대 이상은 23명으로 전년 27명 대비 14.8% 감소했지만, 60대 미만에서는 11명으로 전년 5명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28.2% 수준인 1045명이 8월 초순에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등에 방문했다. 사망자도 8월 초순에 전체 사망자 규모의 44.1%인 15명이 집중 발생했다. 올해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3.6℃로 전년 32.4℃ 대비 1.2℃ 높았다.

뉴스1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수(단위 명).(질병관리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은 남자(78.5%)가 여자(21.5%)보다 많이 온열질환을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16명(19.3%)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678명(18.3%), 40대 538명(14.5%), 30대 478명(12.9%), 70대 434명(11.7%) 순이다. 65세 이상 노년층은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 역시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55.6%)으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 732명(19.8%), 열경련 556명(15.0%), 열실신 302명(8.2%)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767명, 전남 407명, 경남 377명, 경북 290명, 충남 244명 순으로 확인됐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전남 22.7명, 제주 18.3명, 전북 13.0명, 충북 12.3명, 경남 11.7명 순이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914명(78.7%)으로 실내 790명(21.3%)보다 3.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외 작업장이 1176명(31.7%)으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529명(14.3%), 길가 364명(9.8%), 실내 작업장 339명(9.2%) 등도 적지 않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947명(25.6%)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483명(1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0%) 순이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대한 상세정보를 올해 말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발간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후변화로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가장 높았고,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며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기후민감집단의 장소와 상황별 맞춤형 예방수칙을 세분화해 안내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 최소화에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