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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르포] "한류 타고 일본 진출, 코트라 없었으면 상상도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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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도쿄 '2024 한류박람회 B2B 수출상담회'

향초·마시멜로·라면조리기 등 다양한 제품 등장

"4차 한류 붐으로 日서 사랑 받는 우리 소비재"

아주경제

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사진=도쿄 한류박람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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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그랜드닛코다이바호텔 팔레로얄홀. '2024 도쿄 한류박람회 1:1 B2B 수출상담회'가 열린 이곳은 오전부터 진행된 바이어들과 국내 기업들의 상담 열기로 가득 찼다.

"한 건의 상담에 40분가량 소요되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다. MOU(업무협약)도 여러 건 성사됐다."

이날 현장에서 바이어들이 쉴 틈 없이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에서 행사장의 열기와 한류의 인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상담 후에는 빠르게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관계자의 설명에서 행사의 성공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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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그랜드 닛코 다이바 호텔 내 마련된 '2024 도쿄 한류박람회 1:1 B2B 수출상담회' 현장 [사진=도쿄 한류박람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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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한류 열풍을 타고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 계약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규모 B2B(기업 간 거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상담회에서 눈에 띈 곳은 향초와 디퓨저, 핸드크림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팩토리노멀이다. 하정윤 팩토리노멀 대표는 "코트라의 지원 없이 일본 시장에 진입하는 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뷰티 헬스 스토어 올리브영에서 인기인 팩토리노멀은 일본 최대 버라이어티 라이프스타일 용품 매장인 로프트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호텔 로비'라는 향을 가진 캔들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며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 대표는 이날 일본 밴더사인 제이뷰티와 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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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스의 건조 마시멜로 과자. [사진=도쿄 한류박람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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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건조 스낵을 판매하는 스낵스 역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성과를 거뒀다. 스낵스의 제품은 이미 한국 GS25 등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로프트와 프라자 등 버라이어티 숍에서 판매 중이다. 스낵스의 마시멜로 제품은 바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일본의 100엔숍 다이소에도 납품될 예정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소규모 유통에서 시작해 이제 메인 유통망으로 확장 중이다"라며 스낵스의 순조로운 일본 진출을 전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스낵스의 마시멜로를 이용한 먹거리 챌린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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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산업의 라면조리기 [사진=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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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조리기를 제조하는 범일산업은 이번 상담회에서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다.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8곳의 바이어·기업과 논의했다"며 "수십 곳의 지점을 보유한 비즈니스 호텔 바이어와 만나 한류를 통한 라면조리기의 확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면뿐만 아니라 밀키트 등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어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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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쿄 한류박람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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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보조 제품을 판매하는 유니크바이오텍도 이번 상담회의 주요 참가 기업 중 하나다. 권순선 유니크바이오텍 상무이사는 "일본 소비자들이 프로폴리스 젤리와 같은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일본 시장에서 건강 보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어린이용, 여성용 신제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성장 가능성을 낙관했다.

이날 상담회에는 95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해 340명의 바이어들과 73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액은 약 1억3272만 달러(약 1794억원)에 달했으며, 계약추진액은 4294만 달러(약 580억원)에 이르렀다.

뷰티, 리빙, 푸드, 패션 등 다양한 소비재 기업들이 일본 바이어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성사된 MOU는 총 6건으로 이 중 5건이 2304만 달러 규모의 소비재 분야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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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그랜드 닛코 다이바 호텔에서 열린 '2024 도쿄 한류박람회 1:1 B2B 수출상담회' 현장 [사진=도쿄 한류박람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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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바이어들 역시 한국 소비재에 대한 호응을 보였다. 일본의 후지아통상 합동회사 사업본부장 나카가와 요시코는 "요볶이로 유명한 한국 기업 영풍의 잡채, 참기름 등은 일본 소비자들 입맛에 맞을 것 같다. 앞으로 협의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K-푸드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또한 윌그룹의 컨설턴트이자 현장 바이어인 탄타노 켄지는 "한국의 코스메틱과 식품이 일본 호텔에서 웰컴 푸드나 웰컴 드링크로 제공된다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제품에 대한 일본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우리 호텔 체인은 연간 120만명이 방문하는데,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한국 제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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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그랜드 닛코 다이바 호텔에서 열린 '2024 도쿄 한류박람회 1:1 B2B 수출상담회' 현장 [사진=도쿄 한류박람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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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4 도쿄 한류박람회 1:1 수출상담회는 코트라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류의 인기가 결합된 성공적인 사례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금 일본에서 한류는 4차 붐을 맞이했다"며 "이 기세를 몰아 우리 기업의 소비재가 일본 전역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도쿄(일본)=김민우 기자 mark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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