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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정의선 취임 4년 "고객·미래·성장" 강조···車 수익성 1위 기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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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세계 3위·수익성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고급화 전략 적중

세계 최고의 전기차 기술, 하이브리드도 질주

SDV·로봇·기체 앞세워 모빌리티 기업 전환

"공동체에 책임감" 양궁·소방관·군인 지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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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지난해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올린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됐다. 올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하고 구글 웨이모와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들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취임 4년을 맞은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 산업 최고의 기업(Top Tier) 중에 한 곳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미래·성장 강조한 정의선 회장
영업이익률 업계 최고 수준 기록해
글로벌 신평사 신용평가 상향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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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년 차를 맞은 정 회장의 경영 철학은 취임사와 4번의 신년사에 담겨있다. 정 회장은 ‘고객’을 38회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미래(32회), 성장(30회)도 정 회장이 역설한 주요 단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끊임없는 변화", “이 순간에도 세상은 바뀌고 경쟁자들은 달리고 있다”, “고통 없이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지난해 글로벌 5위에서 3위의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역대 최고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 글로벌 2위인 폭스바겐을 한참 앞질러 1위 도요타와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일제히 신용평가 등급을 올리며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경쟁력에 화답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뿐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 S&P)는 올 8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조정하면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섰고 2023년에는 북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면서 “제품믹스를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SUV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이어 제네시스·기아 성공 가도
두 브랜드 모두 정 회장이 직접 챙겨
RV·SUV 중심 라인업 재편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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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최근 수익성 개선은 제네시스와 기아가 이끌고 있다. 두 브랜드 공통점은 모두 정 회장의 손길을 거쳤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이끌었다. 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 기아 대표를 역임하며 비인기 모델을 단종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의 라인업 재편을 주도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이었고 기아는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RV 판매 비중 78%를 기록했다. 그룹의 체질 개선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올 8월 발표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4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에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는 일반 브랜드 1, 2위를 석권했다. 우수한 상품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6개의 상을 수상하며 2위인 폭스바겐을 크게 앞질렀다.



세계 최고 수준 친환경차 시장 경쟁력
전기차 ‘캐즘’에도 친환경차 시장 주도
올해 HEV 100만대 판매 달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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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격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가장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내놓으며 세계 최고의 전기차 기술력을 증명했다. 동시에 현대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 EV 시리즈를 통해 양산형 전기차도 미국 시장에서 업계 1위인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산업에 닥쳐올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만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 등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현대차는 전기차 분야에서 추격자인 ‘패스트 팔로워’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무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소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늘어나는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성과를 입증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판매량이 뛰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1883대로 작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어 테슬라에 이어 '톱2'에 올랐다.

그룹의 전기차가 연달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2022년 아이오닉5, 작년 아이오닉6, 올해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앞서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약 49만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말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 100만대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브랜드별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를 133만대(현대차), 80만대(기아)로 설정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14개, 9개 주요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해 2030년까지 현대차는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 차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시장의 핵심 축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내년까지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SDV·수소·PBV 등 신사업에도 초점
완성차에서 모빌리티 기업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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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하이브리드카(HEV)와 전기차 시대 이후에 도래할 모빌리티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초고속인터넷망과 인공지능(AI)으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홈의 하나가 되는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무인기, 로봇 등 이동과 관련된 모든 수단이 모빌리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목적에 따라 차량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목적기반차량(PBV) 개념이 적용된 'ST1'을 출시해 PBV 모빌리티 설루션을 구체화하고 있다. 나아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본격화를 대비해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를 공개하고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실증할 방침이다.

또 로보틱스랩,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AI 연구소 간 글로벌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이 올해 선보인 자율주행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는 지난 6월부터 로봇 친화 빌딩인 팩토리얼 성수에서 음료 배달 서비스 등을 시작했다.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 역시 팩토리얼 성수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AAM(Advanced Air Mobility)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즈’,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글로벌 기업, 정부 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AM 시장 개화가 예상되는 2028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림픽 양궁 전종목 금메달의 숨은 주역
정의선 “소방관 분들께 깊은 존경 느껴”
소방관 회복 버스·부상군인 재활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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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투명한 조직 운영을 통해 양궁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올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양궁 로봇까지 만들어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정 회장은 한국 양궁팀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기업의 선한 영향력은 정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그룹의 사명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역량과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우리 사회의 공동체와 구성원들을 위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회복을 돕는 소방관 회복지원버스다. 정 회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 순간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께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소방관들의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살려 현대차 프리미엄 특장버스에 소방관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편의 및 집중 휴식 시설을 탑재한 차량을 기증했다. 현재 8대가 재난현장에 투입돼 소방관들에게 휴식과 회복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2대를 추가 기증할 예정이다.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들을 위해서는 로보틱스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군 의무사령부와 '부상군인 재활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를 국군 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제공했다. 엑스블 멕스는 재활 치료를 받는 군인 환자들의 하지 근육 재건 및 관절 운동 회복 등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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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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