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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서울 단풍 나들이] 역사와 함께 단풍까지 즐길 수 있는 명소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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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의 무더위가 막을 내렸다. 어느새 우리 곁에 소리소문없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자칫 방심하고 있으면 지나치기 쉬운 이 계절, 알록달록한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서울 시내에서 즐겨보는 건 어떨까. SNS와 블로그 등을 취합해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 4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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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명륜당

서울 도심 한복판에 무려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성균관 유생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강당으로 사용되었던 명륜당은 현재 성균관대학교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비록 나무 한 그루뿐이지만 오랜 세월을 견딘 만큼 엄청난 크기와 웅장함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함께한 명륜당 은행나무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명륜당은 1398년 설립되어 왕세자까지 교육했던 조선 시대 최고의 학부였으며, 과거 시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여기서 명륜(明倫)은 '인간 사회의 윤리를 밝힌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명륜당 내 대성전에는 조선의 서예가였던 한석봉의 친필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천원 지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퇴계 이황 뒤에 수놓아진 배경에서도 명륜당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실제 퇴계 이황이 수장 격인 성균관 대사성에 여러 차례 역임했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성균관 명륜당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생생한 현장과 아름다운 은행나무의 절경을 보고 싶다면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ㅣ덕수궁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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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단풍과 더불어 축제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소개한다.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과거 조선시대 양반들의 주거지이자 '양인촌'으로도 불리며 신문물의 집성지 역할을 했다. 경향신문에서부터 덕수궁 대한문으로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대한제국 시절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였다고.

오늘날에는 수많은 드라마와 노래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옛날에 자리하고 있던 가정법원으로 인해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이러한 높은 유명세만큼이나 20분가량 산책할 수 있는 코스에 매년 선선한 가을에는 이곳을 따라 걷는 사람들로 즐비하다.

특히 덕수궁 돌담길은 1차로 일방 통행로 구조를 취하고 있어 보행자를 우선으로 배려하고 있어 자동차를 피해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덕수궁 돌담길 일대 정동로터리에서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26회 정동문화축제'가 열린다. 경향신문이 주최하는 정동문화축제에서는 유명 가수의 다양한 공연과 함께 거리 곳곳에 풍금 연주, 캐리커처, 추억의 오락실 등의 시민참여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ㅣ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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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알록달록한 단풍이 익숙해졌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색다른 가을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은빛 억새와 핑크뮬리 그리고 코스모스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위치한 하늘공원이 그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무려 58,000평 규모의 하늘공원은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를 기념해 자연생태계로 복원시키기 위해 공원으로 육성했다고 한다.

하늘공원이 다른 공원과 구별되는 점은 자연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5개의 거대한 바람개비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쓰레기더미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정제 처리해 그 주변에 천연가스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고.

때마침 단풍 절정 시기를 놓친 분들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억새축제'가 개최된다고 한다. 축제 기간에는 야간 라이팅쇼, 억새 포토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문화공연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까지 마련된다고 하니 연인 혹은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억새로 물든 은빛 물결 속에서 노을을 감상해볼 수 있다.

ㅣ석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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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다. 노란 은행나무부터 억새까지 모두 살펴봤다면 마지막으로 단풍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붉은 단풍나무가 아름답게 자리한 석파정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석파정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석파정은 당시 이 정자 앞산이 모두 바위로 이루어졌기 때문인데, 이 영향을 이어받아 흥선대원군 역시 자신의 아호를 석파라고 칭하였다. 지난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석파정은 넓은 뜰과 울창한 수목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석파정은 석파정 서울미술관 통합 입장권을 통해서 유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석파정 개별 입장은 불가하다. 2024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휴관하며 오후 4시부터는 석파정 입장이 마감된다고 하니 참고해서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한편, 장기간 기록적 무더위로 올해 첫 단풍은 예년보다 6일 늦은 지난 4일 설악산에서 처음 관측됐다. 이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지방은 이달 중순에 단풍 절정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덕수궁관리소, 서울의 공원, 석파정 서울미술관, 트립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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