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가 팔레스타인 학살 지원한다 주장
페인트 테러도…다행히 원본엔 손상 없어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단체가 스페인의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모성' 위에 가자지구에서 찍힌 사진을 부착하는 테러를 벌였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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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외신은 전날 오전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피카소의 '모성'(Motherhood)이 의문의 남녀에 의해 훼손당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남녀는 자신들이 들고 온 사진 한 장을 펼쳐 '모성' 위에 붙였다. 이들이 붙인 사진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단체가 스페인의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모성' 위에 가자지구에서 찍힌 사진을 부착하는 테러를 벌였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
사진을 그림 위에 올린 뒤 손으로 꾹꾹 눌러 붙이려던 남성은 곧바로 직원에게 제압돼 끌려 나갔는데, 이때 그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 사이 여성은 그림 앞에 주저앉아 바닥에 빨간색 페인트를 쏟았다. 이들은 경찰에 연행돼 구금됐다.
피카소의 '모성'은 2480만 달러(약 334억 6000만원)짜리 작품이다. 다행히 액자 속 그림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전해졌지만, 미술관 측은 이들의 소동 이후 한동안 전시실을 폐쇄해야 했다.
이 남녀는 현지 환경단체 '청년의 요구'(Youth demand) 회원들로 드러났다. 단체는 엑스에 이날 영상을 올린 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영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달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회의 때도 회의장 창문에 '학살 회의'라는 문구를 적어 제지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단체가 스페인의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모성'이 전시된 곳에 빨간색 페인트를 뿌리는 테러를 벌였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
최근 영국에선 이 같은 단체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 단체들은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3월엔 시위대가 케임브리지대 트리티니 칼리지에 걸린 아서 제임스 밸푸어(1848~1930) 전 영국 총리 초상화를 찢는 사건도 벌어졌다. 밸푸어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약속한 '밸푸어 선언'의 당사자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불씨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는 환경운동가들이 수프를 뿌리는 등 여러 차례 봉변을 겪었으며, 또 런던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고흐의 '해바라기'도 환경운동가들의 수프 테러를 당했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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