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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반성문' 쓴 삼성전자, '미래 시장 우위' 자신한 SK하이닉스[이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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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실적 충격 후폭풍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5만전자'로 내려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9000원이 깨진 건 지난해 1월 6일(장중 저가 5만 7900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2024.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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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습니다."(10월 8일.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메시지)

"SK하이닉스는 40년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No.1) AI(인공지능) 메모리 컴퍼니로 도약했다. 기술력으로 일군 40년을 갈무리하고 새로운 1년을 달린 올해, 회사는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40+1 르네상스 원년'을 만들어 가고 있다."(10월 10일. SK하이닉스 뉴스룸)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시장 기대를 밑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이례적인 '반성문'을 냈다. 이틀 후인 10일 SK하이닉스는 창립 41주년을 기념하며 "40년 기술력을 다져 넘버원(No.1)으로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


'반성문' 쓴 삼성전자...대대적 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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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매출은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7.21%, 274.49%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어닝쇼크' 수준 평가가 나온 것은 업계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7일 기준 매출 80조9903억원, 영업이익10조7717억원이었다.

'우울한 성적표'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6조4500억원) 대비 1조~2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부진, 파운드리 사업 적자 누적이 원인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반성문'을 내며 부진한 실적 원인이 반도체 사업에 있음을 인정했다. 전 부회장은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했다.

다만 전 부회장은 메시지 초점을 '사과'보다 '혁신'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밝혔고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 또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연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래 시장 우위도 확보"…SK하이닉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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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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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DS부문 실적 대비 1조~2조원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려 잡는 추세지만 여전히 7조원 안팎 수준을 추정한다.

대외 활동에서도 삼성전자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SK하이닉스는 창립(1983년 10월 10일) 41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회사 뉴스룸에 '빛나는 40+1. 40년 기술력 다져 No.1으로 우뚝 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기술 경쟁력을 홍보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사업 주요 성과를 언급하며 "배경에는 AI 붐이라는 시대 흐름을 절묘하게 포착한 전략이 있었다"고 했다. 또 "AI 메모리를 적기에 출시하며 시장 요구를 완벽히 충족했다"며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15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이에 대한 전 구성원의 믿음, 그리고 미래를 내다 전략적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했다.

향후 사업에 대해선 "다변화한 AI 서비스에 발맞춰 각 고객에 최적화한 맞춤형(Custom) AI 메모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혁신 소자 기반의 차세대 이머징 메모리 또한 개발 중"이라며 "보다 앞선 기술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 미래 시장에서의 우위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 HBM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양산을 시작했고, 내년 HBM 시장은 이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내년 AI 가속기 '블랙웰'의 최고 사양인 '울트라'와 준프리미엄 모델 'B200A'을 출시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12단 제품이 각각 8개, 4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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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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