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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미래운용, 퇴직연금 로봇 투자일임 플랫폼 준비 막바지… “연말 출시해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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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인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달 중 플랫폼 보안강화를 위해 선정한 기업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심사 통과와 동시에 자체 플랫폼을 출시하며 퇴직연금 RA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23일 퇴직연금 RA 일임운용 관련 보안강화 사업을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보안업체와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미래운용은 지난 7월부터 일임운용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12월 또는 내년 초부터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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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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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측은 개인 일임운용 사업의 경우 개인정보를 직접 다루는 업무가 많아 따로 플랫폼 보안강화 사업을 추가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망 분리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체계 수립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플랫폼에 적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은 퇴직연금 사업자인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이들 플랫폼에 별도의 앱을 깔지 않는 인앱 방식으로 자사 플랫폼을 연결한 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퇴직연금 RA 플랫폼을 개발 중인 곳은 미래에셋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2곳으로 알려졌다. 한투운용 측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 방식과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A는 로봇(robot)과 자산 관리 전문가(adviser)의 합성어로,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7월 기획재정부의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가 추진되면서 코스콤이 RA 테스트베드 심사를 진행하고 올해 6월 말 그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운용사로는 미래에셋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2곳이 참여해 각각 28개, 36개의 알고리즘이 통과됐다. 그 외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9곳(33개 알고리즘)과 파운트, 콴텍 등 RA 업체 7곳(111개 알고리즘)이 심사를 통과했다. 이들 기업은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금융위 2차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 정기 신청을 마쳤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최대 120일간 거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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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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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RA 기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자문형 서비스만 할 수 있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통과하면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대상으로 RA 일임 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 12월부터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RA 일임운용 서비스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RA 일임 상품을 매매할 수 있는 IRP 적립금 규모는 올해 2분기 기준 88조176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의 20%가량을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한화투자증권은 서비스 통과에 맞춰 자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상품 출시를 위한 플랫폼 개발 여부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결과가 나온 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A 업체들은 대부분 제휴를 맺은 은행·증권사 등이 제공하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내에서 관련 상품을 제공하게 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자체 플랫폼을 개발한 뒤 퇴직연금 사업자의 IRP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당사를 제휴기관으로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가 전체 IRP 자산규모의 약 45%를 차지한다”며 “IRP 계좌를 보유한 고객의 상당수가 미래에셋운용의 일임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플랫폼 개발을 계기로 미래에셋운용은 리테일 시장에서도 RA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기관·법인과 프라이빗뱅커(PB)를 위한 투자플랫폼도 공급해 미래에셋운용의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투자 프로세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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