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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연세대, ‘노벨문학상’ 한강 문학관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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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박사 학위수여하고 석좌교수 초빙도
“작가 의사 최대한 존중해 진행”


매일경제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정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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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모교 연세대학교가 ‘한강 문학관’(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연세대는 한강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석좌교수로 초빙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세 시간에 걸쳐 교수회의를 열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학교 측은 작가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과 교수들은 이날 문학관 설립, 명예박사 학위 수여, 석좌교수 초빙, 특별 전시 등을 논의했다. 교수들은 작품과 개인적인 물품을 전시하는 공간의 성격이 강한 기념관보다는 문학 교육과 창작의 산실이 될 수 있는 문학관을 설립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강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석좌교수 초빙을 제안하기로 했다. 한강은 1993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국문과 대학원에서 ‘이상의 회화와 문학세계’로 2012년 8월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울러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강과 관련 과목 및 대학원 교육과정 개설도 제안하기로 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의 사례처럼 학내 가칭 ‘한강상’을 만드는 것도 논의됐지만 작가 성향을 감안해 제안하지 않기로 했다. 드러나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작가의 성향을 고려해 동상 설립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연세대는 별개로 학교 차원에서 작가 특별전시, 학생 및 시민 대상 특강, 한강 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학술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희 연세대 국문학과장 교수는 “작가가 한국 문학 안에서 성숙해왔다는 점을 아우를 수 있는 방식의 문학관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작가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조심스럽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전날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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