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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김용현, 채상병 순직 사과 요구에 "수사 결과 지켜본 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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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용산 국방부서 군사법원 대상 법사위 국정감사 진행

김 장관, 야당 의원과 곳곳에서 충돌…"50만 장병 지켜보고 있어"

경호처장 시절 대통령 입틀막 경호 지적에는 "매뉴얼 따라 움직여"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1.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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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11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사과 요구에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적절한 시점에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군사법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채 해병의 억울한 죽음에 장관으로서 책임지고 국민에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전 의원은 2014년 4월 선임병의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고개 숙여 사과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김 장관은 "당연히 사과해야 될 일이면 백번 하겠다"면서도 "지금은 (해당 사건이)정쟁화 되다 보니까 사과를 하고 싶어도 마음이 그렇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말했다.

국감장에서는 야당 의원들과 김 장관이 충돌하며 고성이 오갔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장관님 목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50만 국군 장병들이 지켜보고 있다. 아무리 수감 부대라도 지킬 것은 지켜달라"며 날을 세웠다. 이에 서 의원은 "감사위원들은 5000만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를 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또한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축사 도중 발생한 '입틀막' 사건을 언급하며 고성을 지르자 "왜 소리 지르시냐? 여기가 소리 지르는 자리냐? 제가 먼저 소리 안 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재임할 당시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 신민기 씨,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에 입틀막 경호를 해 논란이 일었다.

김용현 장관은 이후에도 야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집단 항명 수괴죄 법정 형량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말씀해 보시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재차 "모르시냐? 물어보는 거다"라고 하자 김 장관 역시 "여기가 장학퀴즈를 하는 곳이 아니지 않냐"고 맞섰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2024.10.11.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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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태 민주당 의원의 입틀막 경호 지적에는 "역대 정부에서 쭉 내려온 경호매뉴얼이란 게 있다. 이 매뉴얼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라며 "불과 2~3년 전에 문재인 대통령 때도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당한 집행이었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당연하다"며 "대통령 안전은 국가의 안위와 똑같다. 유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되나, 국가비상사태가 생기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야당 의원들과 충돌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진정한 군의 자부심과 자존심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것"이라며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말을 세게 한다고 군의 자부심이 표출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금 같은 태도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엄증하게 말씀드릴 것이니 앞으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장관은 "알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장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사단장,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등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저는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두 번 표명했다"면서 "일신을 위해서 구명활동을 해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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