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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부동산 폭등하면 욕 먹는 대통령들…진짜 주범은 따로 있다고?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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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예스24 이달의 경제경영서
모두의 금리, 조원경 지음, 에프앤미디어 펴냄

90년대까지 10% 웃돌던 금리
2000년대 3%대 되자 집값 폭등

금리 인하땐 주식 웃는다지만
경기후퇴 땐 금리·주가 내리막
돈의 가치 정하는 금리 알아야
손실 보지 않는 투자할 수 있어


매일경제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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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를 지켜라.”

골프를 치다보면 안전지대인 페어웨이 사수 여부에 따라 그날 스코어가 결정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하물며 프로 선수들의 우승컵 역시 페어웨이 안착률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장타를 친다한들 공이 계속 깊은 러프에 빠진다면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투자 역시 골프와 닮았다. 벌타를 먹지 않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주식으로 말하면 현금만 사용하고, 신용이나 미수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에서 돈을 잃지 않는 안전마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금리’의 속성과 향방을 알아야 한다. 지난해 말 장기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쯤 쏠쏠한 수익에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결과다.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4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피벗(통화정책 전화)’을 단행했다.

투자자 워런 버핏은 “금리는 마치 중력처럼 우리의 모든 자산에 항상 작용한다”며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금리’를 꼽았다. 은행의 예금·대출금리부터 국고채와 채권 등 시장 금리, 각국 정부의 기준금리에 따라 거대 자본이 이동하고 투자 수익률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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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경영서로 꼽은 신간 ‘모두의 금리’는 예적금부터 채권, 외환,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리가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기획재정부 출신 조원경 UNIST 교수 겸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으로 금융 초보자를 위해 쉬우면서 깊이있게 글로벌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금리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돈의 가치다. 돈을 빌려주는 대가 또는 이자율이다. 1970년대 평균 금리는 무려 23.1%였다. 1980년대는 14%, 1990년대에는 외환위기를 제외하면 10%대로 떨어진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3~5%대로 대폭 하락했다. 저금리 시대 유동성 파티로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 결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전 세계는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이었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지금은 어떨까. 금리가 낮을 때 돈은 주식시장으로 몰려 주가가 상승한다지만 이 공식은 여전히 유효할까. 경기 후퇴기에는 주가도 금리도 함께 떨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일본의 추가 긴축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금리가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 통화나 자산에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될 가능성도 글로벌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지난 8월 일본이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자, 한때 100엔당 800원대였던 환율은 960원까지 치솟았다.

경기침체 진입 여부와 중동 전쟁의 확산 가능성, 달러 향방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변수는 한 두개가 아니다. 이 책은 급변동하는 투자 환경에서 방향을 정해주는 나침반으로 손색없다. ‘제2의 버핏’으로 불리는 세스 클라먼 바우포스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저서 ‘Margin of Safety(안전마진)’에서 종목을 분산하거나 필요하면 헤지하고, 원하는 자산을 할인 가격에 구입하려는 습관이야말로 잃지 않는 투자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 했다. 주말 골퍼들이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리려 티샷을 날리듯, 투자 초보들은 무조건 안전마진을 생각하며 나의 자산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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