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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이후 1년여 만에 본격적인 군살 빼기에 나섰다.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등을 맡는 자회사 2곳을 신설해 관련 현장 인력을 대거 이동시키고, 이동을 원치 않는 구성원에 대해선 별도의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본사 인력의 최대 30%를 대상으로 하는 인력 효율화 작업이다. 시장에선 KT가 주 업종인 통신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AICT'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고 있는 AI에 대해선 조 단위 투자에 나서는 한편 상대적으로 비핵심 조직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력과 관련 사업에 대해선 과감한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 OSP(가칭)와 KT P&M(가칭)을 설립해 통신망 유지 보수 및 개통 등 네트워크 운용 관련 업무 조직을 이관하는 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내년 1월 1일 KT 지분율 100%로 설립될 예정이며, 해당 법인에는 총 3780명의 본사 인력이 전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출자금 610억원으로 만들어질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관련 시공 등을 맡을 예정이며 인력 규모는 3400여 명이다. 또 출자금 100억원의 KT P&M은 주요 지역 거점 내 전원시설 설계 및 유지 보수 업무 등을 맡게 되며 인력 규모는 약 380명이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객 상담 등 관련 인력 170여 명은 KT IS나 KT CS로 전환 배치 수순을 밟게 된다.
특히 KT는 신설 기업이나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선 특별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현장 인력 중 10년 이상 근속자와 정년을 1년 남긴 직원들이 주된 대상이다. 전환 배치 시 기존에 KT 조직에서 받던 기본급의 50~70%와 별도 일시금을 추가로 받게 되는 구조다. 이를 원치 않으면 퇴직금을 일괄 수령하고 퇴직 절차를 밟으면 된다.
이와 관련해 KT는 근속연수 등에 따라 최소 165%에서 최대 208.3%까지 특별희망퇴직금 지급률을 산정해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희망퇴직 시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은 최대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KT 퇴직자 지급률이 135.3~153.7%인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 규모는 최대 57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안이 현실화되면 현재 1만8000여 명에 달하는 KT 본사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제외)는 1만2000명대로 줄어들게 된다.
KT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관련 대상자에 대한 재배치를 단행하고, 다음달부터 희망퇴직을 단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 측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KT는 AI 인력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KT는 1000명이 넘는 AI 전문인력 채용을 추진 중이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전날 "KT와 MS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신설 법인에 집중시킬 예정"이라면서 "초반에는 MS 인력이 더 많지만, 추후 KT가 전체적인 사업을 끌고 갈 예정이며 초기에는 인력 채용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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