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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국내 문학계 “한강, 한국어가 세계시민의 언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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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영하, 11일 인스타그램에 적어

장류진·백수린 등 후배 작가들 함께 기뻐해

이민진·캐시 박 홍 등 한국계 작가들도 축하

조선일보

소설가 김영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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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은 또래 및 후배 작가들은 한강의 이번 수상이 한국어가 보편 언어가 아니라는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에 한껏 고무됐다. 소설가 김영하(56)는 노벨 문학상 발표 다음 날인 11일 인스타그램에 “작가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고 또한 한국어로 말하고 쓰는 모든 이에게도 정말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어는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소멸의 위협을 받았던 언어였다”면서 “이런 운명에 처했던 언어로 세계 문학이라는 성좌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해방 이후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혀 온 집단적 자존감의 문제였다. 한강씨는 한국 문학이 세계 시민의 언어가 될 수 있고, 이미 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료 작가의 한 사람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소설가 장류진(38)은 11일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한강의 2000년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 ‘아기부처’의 한 페이지를 찍어 올리며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초기작 이미 ‘원어’로 읽은 사람이 되어버림”이라고 썼다. 소설가 백수린(42)은 10일 한강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과 캔맥주가 함께 놓인 사진을 올리며 “혼자 술 잘 안 마시는데 오늘 안 마실 수 없어서 예전에 이천 가서 사온 맥주 땄다. 갖고 있는 모든 책 꺼내놓고 사진 찍고 싶었지만 ‘여수의 사랑’ 꺼내 놓음.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쁘다!!”고 적었다.

조선일보

한국계 미국인 작가 캐시박홍(왼쪽)과 한강. /캐시박홍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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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한강이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동질감을 느낀 한국계 여성 작가들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파친코’를 쓴 재미 교포 소설가 이민진(56)은 10일 트위터에 “용기와 상상력, 예리한 지성으로 현대사회를 반영하는 뛰어난 작가 한강에게 축하를 보낸다. 더 많은 독자가 ‘소년이 온다(영어 제목 Human Acts)’를 만나길 바란다”라고 썼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다룬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로 2022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힌 한국계 작가 캐시 박 홍(48)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한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채식으로 식사를 함께 한 후의 모습”이라면서 인스타그램에 한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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