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목선 타고 서해 넘어
北, 쓰레기풍선 27번째 살포
최근 두 달여 사이 북한 주민 세 명이 귀순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방벽을 쌓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요새화에 나서는 가운데 남쪽으로의 귀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1일 군에 따르면 추석이던 9월 17일 새벽 북한 남성 주민 1명이 작은 목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군은 배가 NLL을 넘기 전부터 감시 장비로 포착해 귀순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초기부터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최근 두 달여 사이 북한 주민의 세 번째 귀순으로 8월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8월 20일에는 북한군 1명이 MDL을 통과해 남측으로 넘어왔다.
북한은 최근 전방 지역 경계를 강화하고 남북 연결 통로 차단에 나섰고 있다. 내부 동요와 인원 유출 차단 목적으로 보이는데 이런 와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귀순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9일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그간의 작업을 뒤늦게 공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새벽 쓰레기 풍선을 남측으로 또다시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출입 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추정 물체를 또 부양하고 있다”며 “풍향 고려 시 풍선이 경기 북부 및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은 접촉하지 말고 군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올 5월 이후 이번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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