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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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른바 '영끌족'을 겨냥해 "갭 투자를 하고 싶으면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당분간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이) 미국처럼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도 미국처럼 0.5%포인트 떨어지겠구나, 돈 빌려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출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돼야 한다"며 "어떤 대출이든 자기 능력에 맞게 돈을 빌리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DSR 규제가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있으니 가계대출 상황을 보고 정부가 판단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은행권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는 데 대해서는 "엇박자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은행들의 포트폴리오 70~80%가 부동산으로 쏠려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조금 늦었다는 세간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지난 8월에는 주택 관련 심리를 추가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얘기해서 거시 안전성 정책을 강화한 다음에 하는 게 금리를 인하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은이 실기하지 않았냐는 분들이 있는데, 8월에 금리 인하를 안 했는데도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었던 걸 예상했는지 그분들에게 물어봐 달라"고도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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