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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간부들 책임·본분 충실해야"…당창건일 맞아 내부결속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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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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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9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맞아 창당 이념과 정신을 강조하면서 간부들에게 책임·본분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로 인한 경제난과 외부사조 유입 등으로 당·국가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민을 위한다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창당 이념으로 내세우면서 간부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11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당 창건일 기념 담화에서 "혁명적 당이 창건의 첫 기슭에서 내세운 이념과 정신은 추호도 변하지 말아야 하며 절대로 개량되어서도 안 된다"며 "시대의 변화를 운운하면서 당건설에서 개량주의의 길로 나간다면 불피코 창당 초기 이념으로부터의 이탈과 사상 정신적 변색을 초래하고 당의 집권력을약화시키게 되어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당창당이념, 창당정신의 진수는 인민대중제일주의"라며 "인민대중제일주의, 바로 여기에 우리당 고유의 본태가 있고 절대의 집권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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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지난 8월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4·25여관을 찾아 수해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 준비 정형을 료해(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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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난 7월 말 북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 이재민을 평양으로 데려와 돌보고 기존 공장 중심의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보건시설, 과학교육 및 생활문화시설, 양곡관리시설로 확대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담화에는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는 내용도 담겼다. 김정은은 "일꾼(간부)들의 도덕품성 문제는 당의 권위와 직결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며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축재 행위는 우리 당의 창당 이념, 창당 정신에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주되는 투쟁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꾼들은 자신에게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축재의 사소한 요소라도 생긴다면 그것으로써 당에 손실을 끼치고 자기의 정치적 생명에도 오점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자기를 통제하고 채찍질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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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이 10일 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주애의 사진을 보도했다. 신문은 공연에 "주체혁명 위업 완수를 위한 영웅적 장로에서 우리 인민이 위대한 당을 우러러 터뜨린 노동당 송가들과 애국의 노래들이 올랐다"라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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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는 내년도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다음 해는 영광스러운 우리 당창건 80돐이 되는 뜻 깊은 해이며 아울러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사업을 결속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분수령을 이루는 대정치 축전으로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준비사업을 지금부터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기강 잡기를 통해 내년도 당 창건 80주년 행사의 성대 개최, 8차 당대회 과업 및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공적 마무리로 체제결속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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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이 10일 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와 주애의 사진을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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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정은은 전날 평양에 위치한 중앙간부학교에서 열린 경축공연과 학교 내 녹지공원에서 진행된 경축연회에도 참석했다. 신문은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하며 김정은의 딸 주애의 참석을 알렸다. 주요 외빈으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김정은의 '개인초청 손님'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으며, 최선희 외무상이 옆자리에 자리했다.

신문은 중국 측 인사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최근 다방면에서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는 북·중 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대사에 대한 국가수반 개인 명의 초청은 이례적"이라며 "중국대사는 현재까지 노동신문 사진으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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