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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잃을 수 없는 영풍정밀…최윤범, 공개매수가 3만5000원으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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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가 3만원 제시하자 5000원 더 높여 반격
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 회사.. 주가는 하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였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불러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비즈워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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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파트너스는 11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정정공시를 통해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제리코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삼촌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함께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가격은 높였지만 매수 수량은 바꾸지 않았다. 기존 공개매수에서 밝힌 대로 발행주식 총수의 25%인 393만7500주만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증권도 공개매수사무취급자로 추가했다. 기존에는 하나증권을 통해서만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KB증권을 통해서도 공개매수 참여가 가능해졌다. 하나증권은 지점을 통한 오프라인 청약만 가능했지만 KB증권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청약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는 데 활용한 재원은 티케이지태광으로부터 나왔다. 제리코파트너스는 공시를 통해 티케이지태광으로부터 2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 중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활용하는 자금은 약 78억원이다.

이와 함께 하나증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도 1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유미개발 등 최 회장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회사다. 영풍정밀 경영권이 MBK 측으로 넘어가면, 최 회장은 이 회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주도권을 잃고, 반대로 MBK는 1.85%를 추가로 확보해 사실상 3.7%의 격차를 내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영풍정밀을 잃지 않기 위한 공개매수가 상향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회장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 인상에도 주가는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다. 9시45분 현재 영풍정밀 주가는 2만9450원으로 전날보다 5.76%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중이다.

매수가격은 3만5000원이지만 매수물량이 25%에 불과해 보유 주식을 모두 팔 수 없을 것이란 우려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3만원을 밑돌면 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옵션이 남아있다. MBK는 주당 3만원에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 모두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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