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데이타 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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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0시 5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설루션 전문 코스닥 상장사 모아데이타의 경영권이 흔들리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광폭 행보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이 겹치며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대주주는 주식담보대출로 손을 뻗었다. 최악의 경우 회사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아데이타는 7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체결됐다고 공시했다.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한상진 대표가 주식 195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추가 설정, 약 40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표의 이번 주식담보대출은 지난 3월과 8월에 이은 세번째다. 앞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에 주식 444만주를 담보로 35억원을 빌렸고, IM투자증권에 재차 91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로써 보유 주식 805만5913주 중 62%인 501만5101주가 담보로 잡혔다.
한 대표의 주식담보대출은 유동성이 급한 최대주주의 실탄 마련 고육지책이란 분석이다. 한 대표는 모아데이타 상장 후 곧장 헬스케어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결정,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광폭 행보에 나섰는데 이후 실적 악화에 주가 하락까지 겹치며 회사 유동성이 메말랐다.
모아데이타는 구체적으로 상장 5개월여 만인 2022년 8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세이지앤컴퍼니를 인수했다. 이후 2023년 1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디에이지를 인수했고, 올해는 신약개발 의약품 유통기업 비엘(현 모아라이프플러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 자금은 대부분 CB로 조달했는데, CB가 모아데이타 유동성 위기의 주범이 됐다. 실적 악화에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CB 조기상환청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세이지앤컴퍼니 인수를 위해 발행한 제6회 CB만 해도 올해 4월부터 상환 청구가 시작됐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면서다.
모아데이타의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1609원으로, 제6회 CB의 전환가액 2188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3000원선에서 등락했던 주가가 급락했다.
모아데이타의 본업이 헬스케어와의 연관성이 낮다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모아데이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ICT 인프라 이상탐지 설루션 전문 업체로 2015년 설립됐다. 다만 상장과 동시에 기존 사업 강화 대신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다.
한 대표는 주식담보대출 자금을 CB 상환 대응에 활용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제6회 CB 중 18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모아데이타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4억원에 그치는 만큼 최대주주가 직접 유동성 급한 불을 끄고 있는 것이다.
모아데이타 실적 추이. /상상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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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로 CB를 돌려막기가 한계에 봉착한 것도 한 대표의 주식담보대출을 부추겼다. 지난달 CB 상환 목적의 CB를 한차례 발행했지만, 투자자로는 상상인저축은행만이 나섰고, 상상인저축은행은 모아데이타가 보유한 모아라이프플러스 지분을 담보로 챙겼다.
시장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모아데이타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가치가 떨어지거나 현금이 부족해지면 경영권 위협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위기에 놓인 회사의 주식담보대출은 반대매매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담보계약을 체결한 채권자들은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담보로 설정한 주식을 채무자의 동의 없이 매도할 수 있다.
한편 모아데이타의 주가가 오르지 않는 한 유동성 위기는 심화할 전망이다. 현재 모아데이타가 발행한 CB 규모는 제9회 70억원을 포함 155억원에 달한다. 내년 1월부터는 모아라이프플러스 지분인수를 위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 조기상환청구 시점도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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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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