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동결 예상…내년 추가 인하폭에 ‘관심’
국고채 단기물, 이달 초 2.7%대까지 하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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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통화긴축 기조를 종료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하로 쏠리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3.25%로 결정했다. 2021년 8월 인상(0.25%p 인상, 0.75%)을 시작으로 긴축에 돌입한 이후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내린 것이다. 금리 인하 기준으로는 2020년 5월(-0.25%p 인하, 0.50% 결정) 이후 4년 4개월여 만에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기준금리의 향후 인하 속도와 폭이다. 올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는 11월 단 한 차례 남았다. 이달에 금리를 내리면서 다음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통화정책 기조 결정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시장의 기대심리를 유추할 수 있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이달 2.78%까지 하락했다. 베이비스텝(0.25%p 인하) 기준을 적용하면 이달 인하를 제외하고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셈이다. 10일 기준으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2.962%로 상승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연말까지 10월, 11월 연속 인하가 당사의 기본 시나리오지만, 11월 인하의 변수는 가계 부채 둔화와 주택 가격 안정 여부가 될 것”이라며 “만약, 예상과 달리 가계 부채나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지연될 경우 11월 연속 인하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이 경우에도 내년 2.5% 수준까지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다”라며 “한국의 성장과 물가 모두 2% 초반으로 낮아지고, 미국 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프론트로딩(Front-loading) 형태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이라고 부연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리 인하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얼마나 될 지다. 이미 시장금리는 2~3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10월 금통위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진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섣부르게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일 경우 부동산 경기 재자극, 가계부채 증가라는 악순환이 다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향후 3개월내 기준금리 수준을 제공하는 한국판 점도표가 중요하다. 25bp(1bp=0.01%포인트)인하 시 3.25% 유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 후 금통위의 향후 스탠스는 중립적이란 해석을 제공해 시장 기대를 낮추려는 노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조용구·기태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얕고 느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2명의 동결 소수의견과 함께 포워드 가이던스 측면에서도 단시일 내 추가 인하가 시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서지희 기자 (jhsse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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