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당연직 의장이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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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기준금리를 높인 이후 줄곧 이어진 통화 긴축이 완화로 돌아설 수 있을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일 오전 9시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4명이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완화로 돌아서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실현된다.
정부와 여당은 그간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 등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날 거라는 논리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해 물가 상승 우려가 크지 않고, 미국도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결정한 터라 한은이 금리를 낮춰 내수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가계대출 상승세가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 경우 금리 인하는 11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보다 5조629억원 증가했다. 앞서 8월 증가 폭은 월간 최대 기록이었다.
'영끌'로 불리는 주택 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역시 5대 은행에서 9월에만 일평균 3451억원이 새로 취급됐다.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평균 39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규모다. 지난 8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가 결정돼도 금통위원 7명 '전원일치'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나온다. 세계 주요국도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인하 기조는 분명하다.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6월부터, 영국과 캐나다는 8월부터 각각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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