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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고려아연, 추가 인상 승부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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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개매수가 조정 D-데이

영풍·MBK “가격 인상 없다” 선언

불리한 입장 고려아연, 상향 전망

법원, 가처분 인용하면 매입 중단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쟁탈전이 11일 분기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려면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조정된 가격을 제출해야 해서다.

10일 고려아연, MBK 각각의 공개매수신고서 등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21일, 고려아연은 23일, MBK의 고려아연,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모두 14일 종료된다. 또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를 늘리기 위해 최 회장 측이 현재 시점대로 공개매수를 종료하면서 공개매수가를 인상하려면 열흘 전(13일)까지는 금감원에 매수가 조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 전 마지막 평일이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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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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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종료일이 더 늦는 등 이번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가를 한 번 더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이 지금처럼 같으면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MBK 측이 유리해 보인다. MBK가 9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83만원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최 회장 측은 “법원이 허용해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 및 소각 완료 방침을 유지한다”며 이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 측이 더 많은 주주를 유인하기 위해 택할 선택지가 공개매수가 인상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고려아연은 11일 오전에 개최하기로 한 이사회에서 공개매수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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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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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측이 법적 리스크를 돌파할 수 있느냐도 이번 분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MBK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확보 및 소각의 배임 소지를 강조하며 최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을 중단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만약 법원이 이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경영권 유지 시도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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