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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최근 중견‧중소 건설사들 사이에선 '백척간두에서 버티기'가 화두다. 많은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최근 금리가 하향안정화 할 조짐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던 현장들이 정상화할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PF관련 대출 금리가 올 상반기 말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HUG 보증부 대출금리는 올해 5월 5.40%을 기록하고 있다. 시공사의 신용도가 높고 분양성이 좋은 지역에선 4%대 금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5.90%까지 금리가 치솟았던 것에 비하만 0.5~1%가량 금리가 줄어든 셈이다.
보증부 대출금리가 이처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CD금리와 가산금리가 모두 내린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보증부 대출금리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한다. 올해 5월 기준 CD금리는 지난해 10월보다 0.22% 내린 3.60%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도 200bps 수준에서 180bps 수준으로 내렸다.
금리부담이 줄어들면서 사업권을 포기하려던 건설사들도 마음을 고쳐먹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업계의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2조원 가량을 목표로 추진한 '보유토지 매입신청'에는 총 6건, 535억원, 17만7000㎡가 접수되는 데 그쳤다. 심지어 6건 모두 양도가 제한된 토지로 부적격판정을 받아, 실제 집행 건은 단 한건도 없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부담 탓에 헐값에라도 토지를 넘기고 빚을 갚자는 쪽에서 버틸 수 있으면서 버텨서 분양을 해보자는 쪽으로 온도가 변하고 있다"면서 "다만 너무 부담이 쌓인 곳에선 어쩔 수 없이 부채상환을 위해서라도 토지를 넘기긴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낮은 분양성 때문에 가지고 있던 채권도 경‧공매로 처분하던 분위기에서 부실화된 PF와 토지를 경‧공매를 통해 싸게 가지고 와 사업화를 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PF 경공매 사업장 인수전에 투자하기 위해 우리은행을 위시한 자회사들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공매로 나온 매물 중엔 거래단계까지 진행된 곳도 많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약 2500억원 규모로 평가받는 공매 매물인 서초구 서초동의 영동플라자 부지에 대한 매수를 추진 중이다. 신한리츠운용은 중구 을지로 패스트파이브타워를 1200억 원에 낙찰 받았다. 한림대부개발은 올 8월 서초구 잠원동 아스턴55의 1순위 채권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건설사의 체력과 사업장의 분양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분양성이 낮은 지방사업의 성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버티지 못하고 경‧공매로 넘어가느냐, 버틴 뒤 분양에 승부를 걸어보느냐로 건설사들의 행보가 갈리는 모양새"라면서 "그나마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는 곳에선 분양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선 도산하는 업체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기자 jim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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