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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초고령사회, 일본에 길을 묻다] ⑥ ‘올드 뉴타운’ 해결책, ‘스마트시티’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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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사카 인근 1기 신도시들, 점점 유령도시로
파나소닉, 공장 철거지에 스마트시티 건설
미쓰이부동산, 주민에게 AI 건강 서비스 제공
야마토홀딩스, 시내 물류 거점 마련해 택배 운송 간소화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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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도쿄와 오사카 인근에서 주목받으며 성장하던 1기 신도시들이 고령화와 인구 절벽으로 인해 쇠락하고 있다. 도쿄 다마 신도시, 도쿄 외곽지역 아다치구, 오사카 센리 신도시 등 1기 신도시들이 유령도시로 몰락할 위기에 처하자 기업들이 나서서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최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매체 도쿄MX에 따르면 1971년 입주를 시작했던 다마 신도시는 당시만 해도 젊은 층 사이에서 ‘동경의 거리’로 불렸다. 그만큼 인기를 얻던 도시는 반세기가 지난 현재 슬럼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다마 신도시에 있는 와다 단지는 65세 주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55.6%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이는 도쿄도 내 전체 고령화율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와다 단지는 재건축 공사가 예정된 상태지만, 고령자가 많아 이사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와다 단지 자치 회장은 “지금은 80세를 넘어 90세 가까운 사람이 많이 산다”고 말했다. 도쿄MX도 “5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것도 고생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치매에 걸린 사람도 많이 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사카 센리 신도시는 더는 뉴타운으로 불리지 않는다. 이곳은 2000년대 들어 ‘올드타운’으로 불리다 2010년부터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계 뉴타운’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계 뉴타운은 더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된 동네를 뜻하는 ‘한계 마을’에 빗대어 만든 용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제 빈집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빈집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도시 개발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시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나소닉은 생산 공장 철거지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했다. 건설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협력해 입주민이 살기 편하도록 관련 기술을 도입하거나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태양전지와 축전지가 갖춰져 전력 사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이 도입됐다.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있는 이곳은 15년 전만 해도 공장 지대였지만, 지금은 주변에 카페나 커뮤니티 시설 등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들이 자리했다. 그 결과 입주율 100%에 육박하는 주거단지로 변했다. 구매자는 30~40대 가족 단위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이부동산은 데이터 활용을 통해 지바현 가시와시 주민에게 인공지능(AI) 건강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 3600명이 등록한 포털 사이트 ‘스마트 라이프 패스’를 통해 NTT데이터그룹의 건강 관리 서비스를 무료나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야마토홀딩스는 시내에 물류 거점을 마련해 택배 운송의 편의를 도모, 젊은 층의 도시 유입을 꾀하는 등 기업과 도시의 노력이 분주하다.

닛케이는 “올해 정부가 추진한 스마트시티 사업에는 34개 지역, 36개 사업이 선정됐고 다양한 기업이 진입하고 있다”며 “매력 있는 도시 실현을 위한 스마트시티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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