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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초고령사회, 일본에 길을 묻다] ② 치매예방 말벗·스마트 양로원…‘AI 돌봄 도우미’에서 길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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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 7월 고령자 상담 AI 소프트웨어 출시
요코스카시, 치매 예방 목적 생성형 AI 앱 개발
시라하마초, 작년 12월부터 AI로 고령자 건강 측정
AI 기술 합세한 고령자 전용 아파트도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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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고령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인의 말벗에서 스마트 양로원에 이르기까지 ‘AI 개호(돌봄) 도우미’로 양로의 부담을 더는 방안을 활발히 모색하는 모습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프릭스는 7월 생성형 AI를 통해 고령자들을 상담하는 전문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취미 찾기’, ‘다른 사람과 사귀기’ 등 여러 예상 질문을 나눠 이용자가 선택하기 쉽게 준비됐다. 취미를 누르면 다시 ‘사진’으로 이어지고 ‘촬영 기술’이나 ‘카메라 비용’ 등을 추가로 물을 수 있는 방식이다.

너무 쉬워서 노인들이 지루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복잡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 프로그램 설계 철학이다. 3980엔(약 3만7000원)에 판매 중인 상품은 이미 1000개가량 팔렸고 프릭스는 향후 판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도 산학협력을 통해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한 생성형 AI 앱을 개발 중이다. 이 앱은 AI에 쇼와 시대(1926년 12월 26일~1989년 1월 7일) 뉴스들을 학습시켜 노인들의 추억 회상을 돕도록 설계됐다. 요코스카시는 이달부터 시내 고령자 시설에서 이용자를 모집해 테스트에 나선다.

요코스카시는 시내 85세 이상 고령자가 2030년 2만9000명을 넘어 2020년의 1.5배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에치 가츠아키 시장은 “AI에 모든 것을 맡길 생각은 없지만, 고령자가 즐겁게 사용하고 효과가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초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AI로 고령자의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있다. 통상 일본은 개호지원 전문원(간호 전문가)이 고령자 집에 월 1회 방문해 몸 상태 등을 파악한다. 시라하마초는 방문뿐만 아니라 일본전신전화(NTT)와 협업해 AI 음성 전화로 고령자의 건강상태 확인에 나섰다. 일정 주기마다 전화해 파악 빈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해당 AI는 △넘어질 일이 있는지 △하루 식사 여부 △외출 빈도 등 7가지 항목을 질문한다. 고령자는 “예” 또는 “아니오”로 응답하며, 몸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AI가 증상을 재질문한다. NTT는 “정확도를 위해 고령자의 발음 등에 따른 불명확한 데이터를 보완할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주거 설계 전문 회사 후저스케어디자인은 고령자용 아파트 ‘듀오세느’를 선보였다. ‘살면 건강해지는 아파트’를 내 건 이곳에서는 생체 데이터 전문 휴머놈연구소의 정보를 기반으로 입주자의 건강을 측정한다. AI가 혈압 측정, 악력, 보행 능력 등을 계측해 건강 변화 징후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곳에서는 수면·운동량 등 일상 활동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도 가능하다. AI는 모든 입주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생체 데이터를 계측하게 된다. 아파트 건강상담실은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사소한 변화도 빠르게 발견해 질병 초기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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