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D-DAY…시장 금리 인하에 무게
美 견고한 고용 확인되며 11월 '동결' 기울어
美 대선·중동 전쟁 위기 등 굵직한 변수 대기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50원대로 치솟았다.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반면 한국은 금리를 내릴 게 유력해 달러 가치가 반등한 영향이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가 나온 뒤 다음 달 '빅 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는 급랭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까지 겹쳐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9.0원에 출발해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350.2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월 16일 1357.6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1307.8원을 기록하며 12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이달 들어 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과 달리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103선에 근접했다. 8거래일째 강세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지난달 18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 컷을 단행하면서 101선까지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강세로 전환되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내 탄탄한 고용 상황이 확인된 만큼 다음 달 연준의 빅 컷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오히려 이달 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11월 금리 동결설까지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미국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29.6%까지 높아졌다. 빅 컷 확률은 0%다.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 요인이라 환율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관측한다.
조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약달러 압력이 커졌지만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회피하면서 올 상반기 나타났던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강달러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할 수 있는 지표 발표와 미국 대선, 지정학적 이슈 등에 수시로 (달러화 가치에 대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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