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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놀랍고 영광…영감 준 모든 작가들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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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상 소식을 들은 한강 씨는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여러 작가의 노력과 힘이 영감이 돼줬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강 씨는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작품을 많이 썼는데, 그의 작품세계를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상자 발표 후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

한강은 가족과 저녁식사를 막 마친 뒤였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 : 수상 소식을 들을 때 저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마쳤을 때였어요.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쯤이었고요. 매우 놀랐어요.]

소감을 묻자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작가로서의 영감을 준 다른 작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 : (내가 어릴 때 읽은) 모든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제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1994년 등단한 한강은 국내 굵직한 문학상을 휩쓸며 대표 작가로서 위상을 키웠습니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지난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어린 시절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 여자가 극단적 채식으로 나무가 되길 꿈꾸며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한강 (2016년 부커상 수상 당시) : 제 소설은 제가 여태까지 써온 소설들은 말은 상업성이나 대중성이 없는 어떻게 보면 그 인간에 대한 질문들 씨름하는 그런 기사들이 온다고 생각이 들고요.]

이 작품으로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천착하며 세계 문학의 변방에 속했던 한국 문학을 주류로 편입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기욱/문학평론가 : 채식주의자는 가족 가족주의와 사회 시스템에 있는 강압적인 그런 폭력성을 갖다가 작가가 잘 작가가 잘 끄집어냈다 그런 평가를 해서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했고,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제주 4.3사건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현대사의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백지연/문학평론가 : 단절된 개인 그리고 비극적 세계에 대한 이제 강렬한 탐구를 바탕으로 해서 폭력이라는 주제 그러니까 세계든 그게 일상이든 우리 삶 속에 잠재한 어떤 모든 종류의 폭력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상상력을 보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트라우마가 세대를 넘어 어떻게 계승되는지, 역사적 사실을 아주 특별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민규)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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