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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갈수록 치열한 뷰티 시장…컬리 새 승부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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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컬리' 출시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
럭셔리 브랜드로 차별화…큐레이션도 강점으로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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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뷰티페스타 2024' 오픈 첫날인 지난 10일 오후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서 있다. /문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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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CJ올리브영이 굳건한 강자로 자리 잡고 있는 뷰티 시장에 쿠팡, 무신사에 이어 컬리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온라인 유통'이라는 플랫폼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올해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다른 이커머스와 차별화를 위해 백화점에 입점하는 국내외 명품 화장품들도 '컬리' 플랫폼으로 끌어들였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뷰티 시장에서 컬리만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컬리는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한다. 첫 행사의 주제는 '처음 만나는 럭셔리'로 잡았다. 행사 첫날인 지난 10일 오후 직접 가보니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국내외 초호화 뷰티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차별화를 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시슬리, 랑콤, 에스티 로더 등 해외 브랜드를 비롯해 헤라, 설화수 등 고가 국내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행사 첫날에는 오픈 약 1시간 만에 방문객이 2000명 넘게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오픈런'(문을 열자마자 입장)으로 행사에 입장한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에 뷰티컬리를 자주 이용하는데 오프라인 행사 팝업을 보고 궁금해서 신청했다"며 "참여 브랜드들을 보니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곳도 있어 이번 기회에 직접 경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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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동대문프라자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열린 가운데 프레스티지관에 부스를 마련한 럭셔리 브랜드 바비브라운이 메이크업쇼를 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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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타 공간은 크게 '프레스티지관'과 '이노베이션관'으로 나뉜다. '프레스티지관'에는 시슬리, 랑콤, 끌레드뽀 보떼, 에스티 로더 등 오랜 시간 전 세계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뷰티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신제품과 베스트 상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헤라와 바비브라운의 '메이크업쇼', 발망헤어의 '헤어 스타일링 강의' 등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는 "컬리 주 고객층과 우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더불어 컬리를 이용하는 2030 젊은 층에게도 브랜드 프레스티지를 새롭게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노베이션관'에는 떠오르는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대거 모였다. 뷰티컬리 앰플 1위 브랜드인 '프란츠'와 올해 상반기 뷰티컬리 클렌징 부문 1위를 차지한 '뮤스템', 뷰티컬리로 국내에 첫 진출한 프랑스 브랜드 '라로제' 등 뷰티컬리에서 인기있는 브랜드가 다수 참여했다. '러쉬'도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대규모 부스를 꾸려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노베이션관에 부스를 꾸린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컬리만의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통해 조금씩 알려졌다"며 "컬리 이용자들은 성분 등을 꼼꼼하게 따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제품력이 받쳐주는 브랜드 입장에서 컬리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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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성수동에서 '메가뷰티쇼'를 연 쿠팡(위)과 지난 9월 '무신사 뷰티페스타'를 개최한 무신사(아래). /문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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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뷰티 시장에서 컬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오프라인에는 CJ올리브영이라는 굳건한 강자가 자리 잡은 상황이고 온라인에서는 쿠팡과 무신사, 알리익스프레스 등 쟁쟁한 이커머스들이 피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과 무신사도 올해 서울 성수동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뷰티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컬리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위해 '럭셔리' 콘셉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프레스티지관'을 따로 마련해 백화점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브랜드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컬리 관계자는 "프레스티지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며 "이미 프레스티지관 전용 티켓은 매진됐으나 현장 요청으로 남은 기간 티켓을 소량으로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컬리만의 강점인 '큐레이션'을 내세워 성분, 브랜드스토리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나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컬리가 보증하는 만큼 생소한 브랜드라도 믿고 구매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오로지 제품력과 기술력으로만 승부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에 입점하려면 기본적으로 제품의 모든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며 "소비자를 대신해 컬리가 꼼꼼하게 따져 엄선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이 다른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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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전경. /문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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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행사에 약 2만 명이 현장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이번 행사는 프레스티지 브랜드들이 다수 참여한 첫 오프라인 행사이자 혁신적인 이노베이션 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라며 "뷰티컬리는 앞으로도 뛰어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좋은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별해 뷰티 전문 플랫폼으로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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