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관계 수립 35년 만에 최고단계 격상
"북핵 있는한 한-아세안 평화 달성 못해"
'비핵 한반도 지지…남중국해 자유' 명시
한일회담 '한미일 미사일경보정보' 논의
이시바 "윤-기시다 양국관계 계승, 발전"
[비엔티안=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 뒤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윤 대통령, 의장국인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안와르 빈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공동취재) 2024.10.10.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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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을 선포했다. 윤 또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에 뜻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아세안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아세안과 공동번영 전방위 협력…'8·15 독트린' 지지 확보
한국과 아세안은 이날 1989년 대화관계를 수립한 후 35년 만에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구축했다. 2010년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로는 14년 만이다.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지난 35년간 한-아세안간 교역은 23배, 투자는 80배, 인적 교류는 37배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최고단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나갈 것"이라며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세안 10국 정상들은 녹색전환, 인적 개발, 디지털 전환 3개 분야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기존의 교역 중심 협력을 인공지능(AI)·환경·스마트시티·인적교류·국방·사이버안보 등 전방위로 확장하겠다고 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짚고 아세안 차원의 연대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평화는 달성할 수 없다"며 "북한의 핵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단합된 의지와 행동만이 역내 평화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CSP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대화 재개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하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민국이 부여하는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호응했다.
김 차장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많은 회원국이 북한 비핵화를 강력 지지한다고 했고, 우리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지지하거나 공감을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비엔티안=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일본·중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10.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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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은 또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안정·안보·안전, 그리고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 확인한다"고도 명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과의 갈등 소지에 대해 "보편적 차원의 규범 질서 속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리한 현상변경을 일방적으로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대해 중국을 포함해서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서, 오늘 읽은 문장 표현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와 첫 대좌…'한미일 미사일경보정보 공유' 논의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처음 만났다. 양 정상은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이 함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마주앉았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복원했던 셔틀외교를 지속하자고 제안하고, 특히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리님과 긴밀하게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날의 전략 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윤 대통령님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시킨 양국관계를 계승하여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회담에 배석한 김 차장은 "양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일이 완성해서 가동하고 있는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계속 면밀하게 가동시켜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특히 북한을 겨냥해 "한반도 긴장고조에 대한 책임을 한일 안보협력,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돌리거나 탓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지난 5월 서울에서 4년 5개월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사실을 언급하고 "한일중 협력 메커니즘이 복원됐다"며 "이는 더 단단한 아세안+3 협력을 알리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일본·중국에 이어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비엔티안=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10.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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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주요국과의 정상회담도 틈틈이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만나 재수교 30주년인 2025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2030년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교역 활성화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협력도 더욱 강화해나가자"고 제안하며 한-태 경제동반자협정(EPA)의 조속한 체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라오스 총리 주최 갈라 만찬 참석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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