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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세계 문학계 주류에 입성한 K-문학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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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국제적 명성 쌓아와

아시아투데이

소설가 한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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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한국 문학은 최근 몇년간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 작가들은 노벨 문학상·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최종후보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며 세계 문학계의 주류에 편입했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높은 수준을 세상에 알렸다. 한강은 2018년에도 또 다른 소설 '흰'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한강에 의해 확인한 한국문학의 가능성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부커상 최종 후보에 한국 작가가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2022년에는 정보라의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가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저주토끼'는 지난해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저주토끼'의 독일어판 번역가 이기향이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에서 번역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가 부커상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은 불발했지만 힘 있는 서사로 세계 문학계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최종 후보 명단에 올라 한국문학은 3년 연속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철도원 삼대'는 오랜 시간 한국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해 온 황석영이 내놓은 선 굵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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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석영.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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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연이은 성과는 내적 역량이 축적되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의 체계적인 번역 지원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에는 김혜순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에서 한국 최초로 수상했다. 또 지난해 11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것도 외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번역가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번역가 도움을 받지 않고 작가가 직접 외국어로 쓴 작품이 해외에서 문학상을 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 8월 미국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받은 이미리내의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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