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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배터리 제조사 속이고 팔았다”…뿔난 차주들 벤츠 상대 집단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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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0일 오전 하종선 변호사가 벤츠 EQE 전기차주 24명이 메르세데스벤츠 독일본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을 상대로 공동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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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EQE 차주 등 24명이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 등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벤츠EQE는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불이 난 전기차 모델로, 소송인단은 벤츠 등이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소송대리인인 하종선 변호사는 10일 오전 11시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조사인 벤츠 독일 본사, 수입사인 벤츠코리아, 판매사 7개 업체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허위광고에 따른 손해배상 및 결함은폐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 등이 청구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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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EQE 350+ 차량에서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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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인단은 ‘벤츠 등이 차량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벤츠EQE 9개 모델 중 2개 모델에만 CATL사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모델에는 파라시스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 변호사는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부사장이 2022년 4월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전기차 구입거래의 중요한 사항에 대한 허위고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 변호사는 “소비자는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착오해 차량 계약을 한 것”이라며 “벤츠 등은 지급받은 매매대금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송인단 측은 벤츠 등에 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책임도 청구했다. 하 변호사는 “벤츠 등이 인천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에도 배터리팩 교체 등 리콜을 하지 않았다”며 “결함을 은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액은 원고당 1000만원으로 일부 청구한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벤츠의 허위광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5억원 상당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억원은 징벌적 손해배상 3억5000만원, 차량 매매대금 등 1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소송에 참여한 이모(40대)씨는 “환경을 생각해 지난해 3월 벤츠EQE 350+를 구매했는데 인천 화재사고 이후 굉장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차량을 되도록 운행하지 않으려 하지만 주차 시에도 불이 날까 걱정된다”며 “벤츠 측의 사과와 리콜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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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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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벤츠EQE 350+에 당초 CATL사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파라시스사 배터리가 탑재된 것에 대해 “벤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기망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8월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EQE 350+ 차량에서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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