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르고 안전한 AICT 서비스 제공할 것"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공지능(AI) 사업협력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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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인공지능 전환(AX)·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추진,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누적 매출 4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MS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기술력을 등에 업고 변화의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2조4000억 투자해 4조6000억 매출 목표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MS와 협력에 나선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AICT 컴퍼니'를 향한 KT의 사업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KT는 MS와 지난달 말 미국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역량 공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5년간 △AX 전문기업 설립 △한국형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국내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R&D(연구·개발) 역량 강화 △공동 연구·AI 전문 인력 수만명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한다.
김영섭 대표는 "KT의 10년 전 매출과 지금이 거의 비슷하고 기업가치는 그때보다 훨씬 내려갔다. AI 시대에 네트워크도 AI로 혁신하지 않으면 고철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클라우드·데이터·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MS와의 전략적 협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 단독으로 이같은 대규모 AI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 '무모한' 투자에 나서는 것보단, 경쟁력 있는 사업자와 협력하는 방식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효율적 방식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KT와 MS의 AX 관련 5년간 투자 규모는 2조4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H200' 공급을 포함한 GPU 부문,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등 인프라에 50%, 나머지는 R&D(연구·개발)과 마케팅에 투자될 것"이라며 "AX에 중심을 둔, 차원과 규모가 다른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기대 매출은 내년 2690억원, 2026년 6100억원, 2027년 1조1020억원, 2028년 1조2960억원, 2029년 1조3700억원 등 총 4조6470억원에 달한다.
김영섭 KT 대표(가운데),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왼쪽),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오른쪽)이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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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 서비스·클라우드 사업 공동 추진
KT는 이같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MS와 공동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sLLM)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 시장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다른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미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또 KT의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해, 고객에게 고품질의 AI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형 AI의 시장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기업·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보안수준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그간 제한적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던 산업의 기업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최신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1분기 상용화 개시가 목표"라고 했다.
양사의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은 내년 1분기에 출범할 계획이다.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해, B2B와 AI·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또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도 공동으로 조성한다.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이노베이션 센터'도 공동 설립한다. 센터는 국내와 해외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KT는 MS의 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AI와 미래 네트워크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참여도 확대해 글로벌 차원의 AI 기술협력에 나선다. 기존 통신기술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현대화 및 6G 분야 공동연구, 헬스케어·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별 AX와 GPU(그래픽처리장치)·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의 공동 연구·개발도 병행하게 된다.
또 양사는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해 AI·클라우드 산업을 선도할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앞으로 5년 동안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KT 직원들이 세계 수준의 기술·사업 역량을 쌓은 AX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AICT기업으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AICT 기업으로 도약 '더 빠르게'
KT는 이처럼 MS와의 협력을 통해 AI와 클라우드 분야 서비스와 인프라를 고도화함으로써 사업화에 필요한 본원적 기술역량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상위 수준의 AI기술과 솔루션을 빠르게 KT의 서비스에 접목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한편,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도 이룰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판단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존의 초거대AI 모델 중심에서 더 나아가 산업별 영역에 특화된 멀티LLM 기반의 'AI 토털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란 목표도 있다. 차세대 AI 모델에 대한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범용 인공지능(AGI), 초인공지능(ASI) 등 AI 관련 기술을 주도하는 한편, 6G 등 미래 통신분야 기술과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IT 기술 분야도 준비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MS와의 공동 R&D와 이노베이션 센터 운영으로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학계를 아우르는 'AX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한국형 AI 산업생태계를 키워 나간다는 시나리오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업고객에게 개발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End to End)를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관리형서비스공급자'(MSP)를 병행하는 '토털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또 국내외 다른 기술 선도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확대해 더 넓은 분야의 AX 전문 역량을 확보하고 공공·금융·의료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구상이다.
김영섭 대표는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게 되면 KT는 대한민국의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며 "KT는 이번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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