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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네팔 18세 셰르파, 8000m급 14좌 완등···최연소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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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네팔 산악인 니라 린지 셰르파(18)가 안나푸르나 산에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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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청소년 산악인이 세계 8000m급 고봉 14개 전부 완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최연소 기록도 종전 30세에서 대폭 낮아졌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8세 네팔 산악인 니마 린지 셰르파는 이날 오전 6시5분 티베트의 히말라야 고봉 시샤팡마(해발 8027m) 정상을 밟으며 14좌 완등을 마쳤다.

14좌란 국제산악등반연맹(UIAA)에서 해발 8000m 이상으로 인정하는 14개의 산을 뜻한다. 종전 14좌 완등 최연소 기록은 네팔의 또 다른 산악인 밍마 기아부 데이비드 셰르파가 2019년 30세 나이로 세운 것이다.

니마 린지는 16세이던 2022년 8월 마나슬루(8163m)를 시작으로 8000m급 고봉 등정에 나섰으며, 지난 6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칸첸중가(8586m) 정상에 오르면서 14좌 중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BBC는 그의 기록 달성이 “(첫 14좌 등반 시작) 740일 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등정은 내 개인 여정의 정점일 뿐 아니라 자신들에게 주어진 전통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모든 셰르파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개척자”라고 말했다.

셰르파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셰르파는 네팔의 한 종족 이름이자 성으로, 통상 등산 안내인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들은 그동안 짐꾼, 등반로 안내자, 로프를 포함한 장비 정비 등 지원자 역할에 머물러 “종종 등산 역사의 각주로 밀려났고, 외국 등반가들이 끌어들일 수 있는 수익성 있는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표현했다. 다만 최근엔 자기 이름을 내걸고 직접 기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었다.

2021년 네팔인 셰르파 10명으로 이뤄진 등반팀이 산악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철 K2(8611m) 등정에 성공했고, 지난 5월엔 50대 베테랑 네팔 산악인 카미 리타 셰르파(54)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86m) 30회 등정 신기록을 세웠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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