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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1000년만의 물폭탄, 시속 285km 강풍...美 찢은 '괴력 허리케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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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 플로리다 상륙 때 5등급…살인적 홍수에 허리케인 겹쳐

310만 대피, 200만가구 정전, MLB 구장 지붕 뜯겨…사망 속출

뉴스1

9일(현지시간) 오후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야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 천막을 갈기갈기 찢었다. /X(옛 트위터)@rawsalerts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허리케인 '밀턴'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지 3시간여 만에 세력이 1등급으로 약화됐으나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밀턴은 야구장 지붕 천막을 갈기갈기 찢을 정도로 강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도 보고됐으나 그 숫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밀턴이 여전히 169㎞/h의 강풍을 동반한 채 올랜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지점에서 동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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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한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거리가 물에 잠겨 있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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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C는 플로리다 중부 일부 지역에 파괴적인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력 공급 현황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는 플로리다주에서 200만 가구와 사업체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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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서 한 여성이 들고 있는 우산이 강풍으로 인해 접힌 모습. 2024.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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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피해도 보고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전역에서 최소 116건의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으며 확인된 토네이도만 19건이라고 밝혔다.

CNN 계열 WPFS는 플로리다주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 토네이도가 일어나 여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키스 피어슨 세인트 루시 카운티 보안관은 토네이도가 한 은퇴자 마을을 강타했다며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은 한 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3000m 높이의 철제 구조물이 넘어져 순찰차를 덮쳤다면서 주민들에게 폭풍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경고했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는 3시간 만에 228.6㎜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1000년에 1번 내릴 만한 비의 양이며, 이 지역의 3개월 평균 강우량에 해당한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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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5등급으로 격상된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하는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주유소의 금속 지붕이 허물어진 모습이 보인다. 2024.10.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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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타워 크레인 4개 중 하나가 무너져 건물 위로 떨어졌다. CNN 계열 WFTS는 미국 프로야구 경기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부분적으로 뜯겨 나갔다고 전했다.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강변의 산책로에 바다처럼 물이 들이치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마틴 카운티 또한 밀턴이 강풍과 폭우를 유발하면서 부상자 여럿이 발생하고 수십 개의 주택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발표했다.

5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밀턴은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4등급 허리케인 헐린에 비해서도 더 강력했다. 헐린의 최대 풍속은 시속 220㎞, 최소 중심기압이 938hPa(헥토파스칼)이었다.

반면 밀턴의 최대 풍속은 285㎞, 최소 중심기압은 897hPa이었다. 다만 원래 5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밀턴은 9일이 되자 기세가 약해져 4등급 허리케인으로, 이날 밤에는 3등급에서 2등급, 1등급으로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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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거리에 신호등이 켜져 있는 모습. 2024.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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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은 밤새 플로리다 전역을 휩쓴 뒤 10일 오전까지 허리케인 상태로 있을 전망이다.

밀턴의 상륙에 앞서 플로리다의 총 67개 카운티 중 15개 카운티에서는 의무적인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중에는 연안 저지대 지역인 탬파 대도시권에 사는 310만 명의 주민들이 포함된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관계자는 밀턴이 계속 이동하고 있으므로 플로리다주 주민들은 폭풍 속으로 나가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무르라고 경고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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