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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구속 갈림길에 놓인 티메프 경영진…구영배 "도주 계획 없어"·류화현 "좋은 회사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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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미정산 사태 가능성 인지 못해...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중앙지법, 티몬·위메프 경영진 구속 필요성 심리...구속 여부 오후 늦게 나올 듯

아주경제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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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티몬·위메프 경영진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10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차례로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 중이다.

오전 9시 35분께 제일 먼저 법원에 도착한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 가능성을 2년 전부터 인지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사건 발생하고 (인지했다)"고 답했고, 1조5000억원대 정산대금 편취 의혹에도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 측에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다만 구 대표는 "한 번 더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오늘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이어 오전 10시 23분께 법원에 도착한 류화현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울음을 터뜨린 뒤 "미정산 사태와 별개로 상품권 정산이 지연된 것은 알고 있었다"며 "위메프를 흑자전환시키고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어서 복귀한 것이었고, 연봉을 희생하고 신용대출도 받았다는 점 등을 오늘 재판부에 중점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생개시 결정이 나오면 피의자를 구속시키기 곤란하다는 취지의 대화를 류광진 대표와 나눴다는 검찰 조사 내용을 두고 "최악의 상황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제가 녹음한 것"이라며 "구속을 피하기 위해 회생신청을 공모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두 사람과는 달리 오전 10시 41분께 제일 늦게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류광진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섰다.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을 해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에 여러 차례 실패하자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위메프, 티몬 등을 인수한 뒤 소위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고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가 류화현 대표 등과 공모해 재무회계 및 컨설팅 비용으로 가장한 자금을 큐텐으로 유출하는 방식으로 티몬·위메프의 판매 정산대금과 수익금 총 121억여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들의 이 같은 행태로 인해 티몬·위메프의 이용자들은 지난 7월 티몬과 위메프의 본사를 점령해 정산 및 환불을 받고자 했지만 일부 이용자들만 환불을 받을 수 있었고, 결국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은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경영진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아주경제=권규홍 기자 spikekw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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